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어서 큰 폭의 조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조정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일 "일각의 우려와 달리 시장 내 잉여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들어 30조원의 자금이 MMF로 몰렸으나 주식형 펀드는 오히려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도 별반 다르 지 않은 상황이다.

원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유동성 장세의 끝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는 아직 시작도 안됐기 때문"이 라며 "지난 3~4월의 상승은 유동성 랠리가 아니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과정이었다고 보는 게 보다 합리적"이 라는 진단했다.

그는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 내 현금 보유 비중이 9%에 육박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현 시점부터는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경우 기관의 저가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 투신의 누적순매수가 최근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투신의 매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원 연구원은 "통상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연될 때 약세장이 올 것을 염려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라며 "증시주변자금 인 MMF가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은 안전자산회귀현상(Flight to Quality)이 발생하지 않는 한 주식시장도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 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시장은 상승의 목표치가 문제이지 큰 폭의 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조정은 주식 매수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고수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