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의 12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1년3개월 만에 상향 돌파했다. 이는 국내 증시가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상승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0.32% 오른 1419.39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지수의 중장기 흐름을 나타내는 120일선은 1237.55를 기록해 1236선에 머물고 있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

주식시장이 실물경기를 6개월가량 선행한다는 의미에서 '경기선'이라고도 불리는 120일선은 지난해 3월24일 장기 추세선인 200일선을 하향 이탈한 이후 1년 넘게 200일선 아래에 머물렀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는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빠른 경기 회복을 배경으로 추세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상 주식시장이 반등 이후 대세상승기에 접어들 때 120일선이 200일선을 장기간 웃돈다는 점에서 이미 상승 추세로의 전환이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3개월 동안의 상승이 일시적 반등이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0일선이 20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시점에서는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2006년 말에도 120일선과 200일선의 교차가 이뤄진 후 한 달 정도 조정 국면을 보였지만 이후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