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미국 식품 및 상업노동조합(UFCW)의 거센 저항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17일(한국시간) WSJ에 따르면 UFCW는 미국의 대표적인 반노조기업 월마트에 노동조합을 결성하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노동조합결성 요건을 완화시키는 법안인 '노동자자유선택법안'(EFCA)이 의회에 회부되면서 불거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상원의원시절이던 2007년 공동 발의한 이 법안의 핵심은 종업원들이 반수 이상의 지지서명을 확보하면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 있도록 하고, 노사간의 교섭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강제조정에 부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법안은 2007년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는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

지난 3월 월마트의 출납국장 찰스 홀레이는 "소매상인들은 '노동자자유선택법안'의 반대편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상·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함에 따라 이 법안의 통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만 140만명의 종업원을 보유한 월마트에 노동조합 결성 캠페인이 불 경우, 법안 논쟁은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SJ은 "월마트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월마트는 20억 달러의 보너스를 해고 직원에게까지 지급, 근로자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비노조상태를 유지하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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