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물론 아시아 증시 상승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 폭등 하루 만에 다시 1390원대로 내려앉았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보다 20.9원이 폭락한 1391.6원으로 마감됐다.

이같은 환율 레벨은 지난달 10일 1382.9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5원이 하락한 140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코스피지수 등 국내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낙폭을 더 확대해 1390원대로 내려앉았다.

오전 한 때 결제 수요와 저점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다시 1400원 위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수출기업의 네고물량과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해 139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2시를 넘기면서 다시 1400원 위로 치솟았지만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다시 1390원대로 하락, 이 레벨에서 등락을 하다가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가 2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월간기준 사상최대 무역흑자 기대감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중 20일까지 수출은 181억5600만달러로 전년동기비 감소율이 13.4%에 그친 반면, 수입은 40.3%가 줄어든 155억5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환율 하락에 무게가 실렸다"며 "수급쪽에서 결제와 저점 매수가 꾸준히 들어왔지만 네고물량이 어느 정도 실리면서 상승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8.56p 급등한 1199.5로 마감했으나 장중 12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8.52p 폭등한 409.23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9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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