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 자동차 빅3 구제법안의 상원 통과 무산으로 엿새만에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2일 전날보다 50.61P(4.37%) 급락한 1103.8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닷새간의 랠리를 접고 급락했지만 1100선은 지켜냈다.

미 증시가 경제지표 악화와 빅3 구제 진통 등으로 하락한 가운데 단기 급등 피로감이 쌓인 코스피도 1120선으로 밀려 출발했지만 미 민주당과 공화당의 구제법안 잠정 합의 소식에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이며 반등에 나서는 듯했다.

그러나 잠정 합의안 도출에도 자동차 업계 및 노조와의 이견으로 결국 자동차업체 구제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되면서 순식간에 낙폭을 키우며 한때 1090선을 밑돌기도 했다.

장 후반 한중 통화스와프 체결발표로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줄어드자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다소 줄여 1100선 위에서 마감했다.

개인은 엿새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3109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11억원, 7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장막판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세가 유입되며 24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 급락으로 코스피시장에는 이날 올 들어 25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1.01%)와 비금속광물(0.26%)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업종은 11.76% 급락했으며 금융업종도 9.31% 하락했다.

보험(-6.49%), 의료정밀(-6.25%), 운수장비(-5.06%), 증권(-4.33%), 유통(-4.16%), 전기전자(-4.05%) 업종 등도 큰 폭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각각 3.63%, 4.46% 하락했으며 한국전력(-3.81%), SK텔레콤(-4.23%), 현대중공업(-4.53%), LG전자(-6.37%)도 약세로 마감했다.

신한지주(하한가), KB금융(-14.85%), 우리금융(-9.80%), 하나금융지주(-13.24%), 기업은행(-12.15%), 외환은행(-14.43%) 등 금융주들이 미국발 악재와 외국인, 기관 매도로 동반 급락했으며 미국 자동차 빅3 구제안 상원 부결로 현대차(-9.29%), 기아차(-9.07%), 대우차판매(-6.93%) 등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성원건설, 삼부토건, 진흥기업, 범양건영 등이 상한가로 치솟은 것을 비롯해 코오롱건설(10.64%), 삼환기업(9.17%) 등도 급등하는 등 금리인하 약발로 중소형 건설주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액면병합 후 거래가 재개된 STX팬오션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쌍용차는 주한중국대사의 적극지원 검토 발언으로 자동차주 중 홀로 상승하며 0.94% 올랐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26개를 포함, 265개에 그쳤으며 578개 종목이 하락했다. 46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