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환율 하락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오전 9시 27분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전날보다 250원(1.20%) 오른 2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장중 1만2050원으로 저점을 찍은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20여일 만에 75%나 상승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던 은행주는 최근 글로벌 금리인하 등 세계 각국의 위기 타개책들이 쏟아지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급등하던 환율이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환리스크 이외의 위험 노출액(exposure)이 적은 하나금융지주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상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일반 중소기업에 대한 키코 계약잔액은 4억달러 가량으로 원ㆍ달러 환율 1400원을 적용하면 평가손실이 2000억원 수준이나, 오버헤지 기업을 고려할 경우 실제 손실규모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태산LCD 관련 파생상품 손실도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경우 기존 추정치 8000억원 가량에서 4000억원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병문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파생상품으로 인한 하나금융지주의 평가손익은 원ㆍ달러 환율 100원 등락 시 1806억원 증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나금융지주는 국내 은행주 가운데 환율 하락의 최대 수혜주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