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가 기업성과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각종 제도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47.1%와 대기업의 61.6%가 "가족친화적 제도가 기업에 가시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대기업은 '종업원 만족도 향상에 따른 생산성 증대'(20.8%)와 '노사갈등 완화'(17.5%)로 기업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은 '이직률 하락으로 인한 안정적 인력 운용'(19.6%)과 '종업원 만족도 향상에 따른 생산성 증대'(11.0%)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가족친화제도로는 법으로 규정된 '배우자출산 휴가제도'와 '육아휴직',각 기업들이 노사합의로 자체 시행하는 '자녀 교육비 지원''장기근속 휴가제''근로자 건강교육 상담' 등이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법이 정하고 있는 산전·후 휴가 및 육아휴직 제도 등에 대한 활용률이 매우 낮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소기업 가운데 육아휴직 활용도가 낮다고 답한 곳이 81%에 달했다. 산전·후 휴가 활용도가 낮다고 답변한 기업도 21.4%였다. 가족친화적인 경영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중소기업은 비용 부담(25.6%)을,대기업은 인력관리의 어려움(32.2%)을 각각 꼽았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