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3개월 월평균 기온 영상 13∼20도.비행시간 3시간에, 현지 공항에서 골프장까지 20분.그만하면 겨울철 원정 라운드 목적지로 충분하다. 중국 광둥성의 산터우(汕頭) 말이다. 산터우는 중국 광둥성 동부,홍콩과 샤먼(夏門) 사이에 있는 해안도시.샤먼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앞팀 때문에 기다리거나 뒷팀에 밀리지 않고 '황제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 휴양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골프장으로는 중신CC가 알려져 있다.

■해변의 녹색 페어웨이

중신CC는 2003년과 2004년 2년 연속 중국 10대 골프장으로 꼽힌 명문 클럽이다. 중국 최대 그룹인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가 운영하고 있다. 18홀이었는데 2006년에 9홀을 추가,총 27홀 규모로 확장됐다. US오픈 등의 큰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했던 톰 피어슨이 설계했다. 아열대 해변의 풍광을 만끽하며 라운드할 수 있도록 한 설계 솜씨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먼저 설계된 각 9홀의 A,B코스(파72,7817야드)는 뒤로 갈수록 어렵다. 페어웨이가 점점 좁아지고 언듈레이션도 심해 80대를 치는 고수들도 만만히 볼 수 없다는 것.

6번 홀(파4,464야드)이 핸디캡1인 홀이다. 페어웨이 벙커를 피해 2온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티샷을 떨어뜨리려면 290야드를 쳐야 한다. 그린도 벙커에 둘러싸여 있어 세기 조절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늘 부는 맞바람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평범한 주말골퍼라면 3온2퍼트 보기가 최선이다.

8번 홀(파3,201야드)은 보기보다 어려운 숏홀이다. 바람과 싸움을 해야 하는 홀이다. 바람이 아주 심해 볼을 높이 띄웠다가는 바람을 타고 흘러버려 온그린에 실패한다. 낮게 깔리는 샷을 구사하는 이들에게 유리하다. 그린 주변에 있는 3개의 항아리 벙커 또한 샷을 위축시킨다. 그러나 홀인원이 가장 많이 나오는 홀이기도 하다.

12번 홀(파5,499야드)은 그린 주변의 바위산이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홀이다. 파5 홀 치고는 짧은 서비스홀이다. 2온을 시도해볼 수 있다.

■누구나 피하고 싶은 산악형 코스

2006년 추가 개장한 산악형의 C코스(3490야드) 역시 어렵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 홀이 대부분으로 싱글 핸디캐퍼들도 어려워한다.

이 코스 4번 홀(파3,197야드)은 이 코스 첫 파3 홀이다. 큰 호수를 넘겨야 하는 게 부담이다. 아주 넓은 그린 앞과 뒤에 각각 3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그린 앞 벙커는 호수에도 비쳐 마치 6개의 벙커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싱글골퍼들도 어려워한다.

9번 홀(파4,374야드)은 대다수의 코스 설계자들이 마지막 2∼3개 홀 설계에 고민을 거듭한다는 얘기가 맞을 만큼 쉬워 보이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야누스적인 홀이다. 홀의 전망은 매우 빼어나지만 장애물이 많다. 낙차가 40m나 되는 높은 티잉그라운드 멀리 양쪽에 높은 산자락과 골짜기가 흘러내려와 그린에 맞닿아 있다. 그만큼 페어웨이가 좁아 정교한 샷을 요구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