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2일 원/달러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정부의 시장 개입 후유증, 신용경색 현상의 국내 전염효과, 달러 수급 여건 악화와 달러 가수요 현상 등 불안심리 확산 등을 꼽았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무리한 시장개입과 관련해 “가용외환보유액이 거의 없었고, 외환시장 규모 확대 및 정부의 성장 우선 정책기조는 정부가 환율 상승을 용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일으켜 정부의 시장개입 실패를 어느 정도 예고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용경색 현상의 국내 전염효과 면에서는, 글로벌 신용경색 장기화로 차입여건이 악화된 데다, 국내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자금경색 현상이 원화의 초약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각종 신용지표들이 지난 2003년 국내 신용버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금융시장 내 자금경색 심화를 뒷받침하고 있는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및 중소 건설사의 부실 대출 증가 등으로 일부 비은행기관의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현 원화 초약세 현상은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다.

달러 수급 여건 악화와 달러 가수요 현상 등 불안심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7월 경상/자본수지 적자와 8월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 등은 가뜩이나 불안한 달러 수급 여건 악화를 더욱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허리케인으로 인한 유가 상승 우려와 리먼 브러더스 인수설 등이 9월 금융대란설 등으로 촉발되고 있는 달러화 가수요 현상을 더욱 압박했다고 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대내외 금융시장 여건으로 볼 때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시장개입이 어느 정도 예상되지만 환율 상승 심리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추석 전인 9월 둘째주까지 9월 금융 대란설과 연관된 불안심리 등이 달러화 가수요 심리를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수급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 불안심리 완화 여부는 유가 추이에 달려 있다는 판단이다. 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하향 안정화 되느냐가 원화, 주가 및 채권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안정의 척도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