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증권사를 통해 해외 주식을 직접 사고 팔 수 있다. 따라서 해외로 휴가를 떠난다면 현지에서 경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세계증시 침체의 여파로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개인투자자와 일반 법인들이 해외 주식과 채권 등 외화증권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23억27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42억4200만달러)에 비해 45%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홍콩H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지수들이 동반 급락한 데다 저평가 얘기마저 솔솔 나오며 재차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굿모닝신한 한국투자 대신 미래에셋 한화 키움 리딩투자 이트레이드증권 등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현재 11개국의 주식을 사고 팔수 있으며 연내 30개국까지 가능 국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들 증권사에서 미국 홍콩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두바이 등 상장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고객은 국내 증권사 중 해외 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를 찾아 해외주식계좌를 개설한 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일부 증권사는 오프라인 거래만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주식을 살 경우 환전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오프라인의 경우는 별도 환전 절차없이 원화 입금 후 바로 매매할 수 있다.

해외 여행 현지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하다면 온라인을 통해 주식을 살 수 있고 국제전화를 이용해 전화주문을 낼 수 있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할 때는 시차와 환율을 조심해야 한다. 또 거래수수료 외 종목별 실시간 지수 조회 비용 등 부가비용도 발생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해외 여행 중 현지 증권사를 방문하거나 해당국의 주요 경제지를 사 봄으로써 전체적인 경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증권사 전문가와 상의하고 실적 전망을 조언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는 것은 위험을 줄이는 방안 중 하나로 추천된다. 김우석 굿모닝신한증권 해외주식팀장은 "온라인 거래가 가능한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세계 50개국의 대표지수는 물론 통화와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