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시흥, 지식ㆍ문화산업 허브로
여의도~김포, 국제금융􁽗바이오 육성
서울大~중앙大, 연구개발 단지 조성


서울시가 최근 강서 양천 영등포 구로 금천 동작 관악 등 서남부 지역 7개구 일대를 경제와 문화의 새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이곳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서남권 르네상스와 함께 이곳에 밀집돼 있는 준공업지역에 대한 규제도 확 풀기로 해 장기적으로 서남권의 주거 및 업무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시의 계획에 따르면 영등포~신도림~가산~시흥으로 이어지는 신경제축은 지식 창조 문화산업의 허브로 육성된다.

또 여의도~양화~가양~마곡~김포공항으로 연결되는 한강르네상스축은 국제금융과 바이오메디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된다.

아울러 여의도∼영등포∼목동은 업무복합공간,서울대∼숭실대∼중앙대로 이어지는 축은 연구개발(R&D) 단지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대중교통이 취약한 이들 지역에 목동선,신림선,난곡 유도고속차량(GRT) 등 신(新) 교통수단도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의 일환으로 이 일대 준공업지역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아파트와 공장이 뒤섞인 현재 준공업지역을 미래산업과 주택,문화ㆍ레저 공간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조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영등포구 문래동4가 신도림동,성동구 성수동 등 주거 및 업무환경이 열악했던 준공업지역이 직주 근접형 첨단 산업공간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공장부지를 포함한 전체 사업구역의 20~40%에 오피스 연구소 등 산업시설을 지으면 나머지 60~80%에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까지 문래동4가 등 3곳을 도시환경정비 예정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서남권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남권 중에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천구 일대의 2억∼3억원대 중소형 아파트 상당수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000만원가량 가격이 올랐다.

구로구에서도 지난 4월 '뉴타운식 광역개발' 계획이 발표된 이후 다세대 다가구 주택 값도 크게 올랐다.

현재 구로동 다가구 주택의 대지면적 3.3㎡당 가격은 2500만원을 웃돌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이 일대 신규 아파트 분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서남권 분양 예정 물량은 총 3564가구로 이 중 110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먼저 강서구 공항동에서는 동부건설이 9월께 공항연립 재건축 아파트 215가구 중 75~146㎡ 112가구를 후분양한다.

구로구에서는 고척3구역에서 벽산건설이 9월께 총 339가구 중 80~145㎡ 14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인근 영등포구치소가 천왕동 일대로 이전하면서 생태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동작구 흑석뉴타운 5구역에서는 동부건설이 9월께 분양에 나선다.

5구역은 총 663가구 중 82~145㎡ 18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양천구 신정뉴타운 1-4구역에서는 롯데건설과 우림건설이 783가구 중 79~145㎡ 32가구를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인근의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 일대에는 상설전시장 등을 갖춘 영상문화센터가 들어서고 신월로 주변에는 영상테크노센터 3개 동이 들어서 '영상문화타운'으로 개발된다.

영등포구 당산4구역에서도 롯데건설이 199가구 중 98가구를 분양한다.

2호선 당산역이 가깝다.

이 일대 영등포 구로 일대 신경제축을 따라 대규모 상업단지도 들어선다.

경방은 2009년 하반기를 목표로 영등포동 옛 방직 공장터에 메리어트 호텔,신세계 백화점,이마트 등이 입점할 '타임스퀘어'를 개발 중이다.

'타임스퀘어'는 서남권 최대인 연면적 33만㎡(10만평) 규모로 제2의 코엑스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구 고척동 일대도 새로운 상업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토지공사는 SK건설과 함께 2010년부터 기존 영등포 구치소 이적지를 1조6000여억원을 들여 상업,주거,업무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구로구는 이곳과 함께 인근 개봉역 일대를 서남권을 대표하는 상업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