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고용포럼 개막] "한국의 문화 동질성 다음단계 성장엔 毒될수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자리 창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고용포럼이 3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고용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교수 기업인 학생 등 400여명이 참가,대성황을 이뤘다.
한국노동연구원과 한국경제학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노동부 등이 후원하는 이번 포럼은 4일까지 열린다.
이날 첫 강연자로 나선 오데드 갤로어 미국 브라운대학 교수는 '다양성,인적 자본,경제 성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경제의 전환기에 문화적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고 에릭 하누셰크 스탠퍼드대 교수는 '교육과 경제성장의 상관관계'를 조명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고용전문가인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정경대 교수는 '복지국가의 고용 성과'란 주제의 강연에서 유럽 복지국가의 실상과 한국의 사례를 비교 분석했다.
갤로어 브라운대 교수는 "기술적,경제적 체제전환이 이뤄지는 시기에 문화적 다양성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며 "지난 수십년간의 경제발전에서 한국과 동아시아의 경우 문화적 동질성이 경제발전에 도움을 줬지만 전환기에는 이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역사를 뒤돌아보면 국가별로 특정 경제단계에서 더 빨리 흥하거나 뒤처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유럽에 비해 산업화가 늦은 한국의 경우 응집력 높은 단일 문화를 배경으로 인적자본을 축적해 빠른 성장을 이뤘지만 미래 기술시대에도 이런 속도를 유지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갤로어 교수는 "특정 체제 내에선 문화적 동질성이 강한 국가가 더 강할 수 있지만 기술 체제 간에 큰 전환이 이뤄지는 시기에는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문화적 다양성을 갖춘 국가가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된다"며 "특히 기존 산업보다는 신산업에서 문화적 다양성이 지식창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하누셰크 스탠퍼드대 교수는 교육 효율성과 고용의 상관관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하누셰크 교수는 "국가별로 경제발전 정도가 다른 이유 중 교육으로 대변되는 인지기술(Cognitive Skills)이 강력한 역할을 했다"며 "OECD 통계를 살펴보면 인지기술의 분배가 각 국가의 소득분배에 영향을 미쳐 지식분배가 넓을수록 소득분배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누셰크 교수는 "학교를 오래 다닐수록 성장률도 높은 상관관계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몇 년을 교육받는다는 것보다는 교육의 내용"이라며 "지난 수십년간 동아시아 경제성장의 배경에는 동아시아 주민들의 인지기술 수준이 높아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놀라운 수준으로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었던 점이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