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경유를 휘발유보다 비싸게 파는 주유소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있는 S주유소는 15일 ℓ당 기름값을 휘발유는 1745원,경유는 1779원으로 각각 결정했다.

경유값이 휘발유보다 ℓ당 34원 더 높았다.

주유소 관계자는 "국제 경유 시세가 휘발유보다 더 많이 뛰고 있어 소비자 가격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D주유소 역시 휘발유보다 경유값이 더 비싸다.

이 주유소는 이날 휘발유는 ℓ당 1808원으로,경유는 휘발유보다 23원 비싼 1831원으로 책정했다.

주유소 측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지만,상대적으로 이용객이 적은 경유값을 올리는 게 소비자 반발이 적다"고 말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웃도는 '가격 역전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등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 판매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경유 차 위주인 유럽계 수입차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인도 등에서 산업용 경유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경유값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