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유관기관의 수수료(회비) 20% 인하 결정에 따라 증권사들이 잇달아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

기관수수료 인하분을 고객에게 돌려주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업계 경쟁 격화로 인해 추가 인하 움직임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13일 증권유관기관들의 수수료 인하 결정에 맞춰 그만큼의 수수료를 고객에게 돌려주기 위해 위탁매매 수수료를 하향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분을 위탁매매 수수료에 반영키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오는 19일부터 온라인 최저 수수료를 0.08%에서 0.078%로,오프라인 최저 수수료는 0.50%에서 0.498%로 낮춘다.

삼성증권은 6월16일부터 온라인 수수료는 '0.08∼0.50%'에서 '0.078∼0.498%'로,오프라인은 '0.40%+35만원∼0.50%'에서 '0.398%+35만원∼0.498%'로 내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과 선물·옵션 약정액 기준으로 약 55억원이 고객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고객이 1억원을 거래할 때마다 1868원의 수수료 절감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현대증권은 이번 위탁매매 수수료 인하 결정이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부분을 반영한 것으로 추가적인 인하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추가적인 인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7월4일까지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1개월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행사를 벌인다고 이날 밝혔다.

한시적인 이벤트이긴 하지만 수수료 인하 경쟁에 불을 댕길 가능성이 있다.

또 우리투자증권도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를 위한 내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 대형 증권사가 사실상 '수수료 0%'안을 검토 중이라는 루머가 돌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