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현 당선자(57)는 1991년 시의원으로 정치무대에 입문한 이래 도의원과 민선 시장을 거쳐 총선 승리까지 18년간 지역에서 한 계단씩 차근차근 밟아 올라왔다.

경기도 유일의 통합민주당 초선 당선자로서 수도권에서는 쉽지 않은 50% 이상 득표율 달성이 가능했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그는 1981년 광명시가 서울시에서 떨어져나간 이듬해부터 지역에 세무사무소를 내고 정당과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기반을 닦아 왔다.

첫 중앙 정치무대 데뷔임에도 그가 "국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것은 중앙 정치인들보다 잘 안다"고 힘주어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 그는 광명시장 시절 인접한 구로구와 '환경기초시설 빅딜'을 통해 생활하수 처리는 구로구에서,쓰레기 처리는 광명시에서 하도록 협정을 체결해 비용을 절감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줄였다.

구로구와 금천구의 택시구역을 광명시와 통합해 시도경계 이동에 따른 요금 할증 문제를 해결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뉴타운 문제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뉴타운 사업을 지정하고 잘하겠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며 같은 지자체장 출신으로서 전향적인 반응을 보였다.

백 당선자는 또 현역 세무사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변호사 출신 등 세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은 많았지만 개업 세무사의 국회 진출은 백 당선자가 처음이다.

그는 "세무 상담을 하면서 서민과 중소기업들이 불합리한 세무행정으로 고통받는 것을 많이 봤다"면서 "관련 법률과 관행을 의정활동을 통해 대폭 정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 당선자는 손학규 대표가 지역구 국회의원이던 시절에 시의원을,경기지사 때에는 광명시장으로 일했다.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나오기 전이라 소속 정당은 달랐지만 통하는 점이 많았다"는 백 당선자는 지난 대선 경선 기간에 손 캠프에 합류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