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유한.대웅, 매출 엎치락 뒤치락 … 신제훔이 순위 좌우할 듯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업계 2위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대웅제약은 29일 공시를 통해 지난 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 매출이 2006 회계연도(4004억원)보다 20.9% 늘어난 484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742억원으로 전년(670억원)보다 1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제약업계 순위에서 유한양행(4822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사상 처음 3위로 올라섰다.

업계 1위인 동아제약(6359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2위인 한미약품(5010억원)과의 격차는 168억원 수준으로 좁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고혈압치료제인 올메텍 등 주력 제품이 호조를 보였다"며 "계획대로 올해 매출 목표(6100억원)를 달성하면 한미약품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유한양행을 누르고 2위에 오른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 목표는 5800억원이며,유한양행은 5500억원이다.

하지만 올 1~3월 실적만 놓고 보면 2위 자리는 '전통의 제약강자'인 유한양행에 돌아갔다.

유한양행은 작년 1분기보다 무려 29.9%나 많은 13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체 개발한 위질환 치료제인 레바넥스 등 전문의약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3년 전부터 다져온 영업조직 강화 방안이 하나둘씩 효과를 발휘하면서 매출 확대로 이어진 것"이라며 "영업조직이 한층 탄탄해진 만큼 앞으로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1326억원)과 대웅제약(1232억원)의 1분기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각각 18.7%와 12.7% 늘었지만,유한양행의 약진에는 못 미쳤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하반기 중 자체 개발한 개량 신약인 심바스트CR(고지혈증 치료제)와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 치료제)이 나오는 만큼 올해도 어렵지 않게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업계 '넘버2'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라며 "2위 그룹들의 매출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올해 어떤 신제품을 내놓느냐'와 '얼마나 공격적으로 영업하느냐'에 따라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