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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준 원장의 피부이야기] 정로환 넣은 식초로 무좀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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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우리나라에는 세계 어느 나라도 개발하지 못한 만병통치약이 하나 있었다.

    벌에 쏘이거나 벌레에 물렸을 때,화상을 입었을 때,심지어 몸 어디가 아파도 턱하고 발랐다.

    이 약은 요즘 식탁에만 오른다.

    바로 된장이다.

    된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도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민간처방이 통용된다.

    정로환 한 정을 으깨 넣은 식초에 한 시간 동안 발을 담그면 무좀균이 죽는다는 것이 그 중 하나다.

    며칠하면 피부가 벗겨지다가 이내 매끈해지면서 무좀이 씻은 듯 낫는다고 한다.

    그에 대한 근거가 재미있다.

    '식초는 산성이기 때문에 무좀을 일으키는 원인균을 죽일 수 있다'는 것.또 '발바닥은 살이 두꺼워 연고나 먹는 약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스테로이드 연고는 만성이 되면 오히려 위험하므로 현대 의약에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 방법을 의사가 추천했다고 써놨다.

    우선 식초와 같은 산성이 균을 죽인다는 믿음은 잘못이다.

    오히려 정상적인 피부에 '화학적 화상(chemical burn)'을 일으킬 수 있다.

    식초는 산도는 약할지라도 피부를 장시간 노출시키면 피부의 보호막인 각질층과 표피층이 벗겨져 이차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식초 요법을 시도하다가 연한 발가락 사이나 발등 피부가 심하게 화학적 화상을 입어 병원에 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식초에 넣으라는 정로환은 원래 설사나 복통의 소화기용제다.

    성분에 포함된 '크레오소오트'가 방부ㆍ살균 작용,'감초가루'가 진통ㆍ진정 작용을 하긴 하지만 피부 질환에 효능을 보일 것이라는 것은 잘못된 기대다.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해서 눈에 보이는 증상만으로 치료하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무좀 치료제는 바르거나 뿌리는 외용제와 먹는 약으로 구분된다.

    환부의 상태와 발생 부위,원인균에 따라 투여 시기를 달리한다.

    가벼운 증상은 연고를 꾸준히 바르고 발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증상이 심할 때는 곰팡이가 세포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효소를 분비하지 못하게 하는 약을 함께 복용해야 무좀균을 뿌리뽑을 수 있다.

    무좀약은 간이나 위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최근 개발된 약들은 부작용이 크게 개선돼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면 안전하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ㆍ성형외과 anader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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