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인터넷 업계의 최대 뉴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 시도다.구글과 뉴스코퍼레이션 등이 야후의 '백기사'로 참여를 선언하면서 MS의 야후 인수전은 갈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하지만 인터넷 업계의 물밑에서는 더 큰 변화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바로 '온라인 광고 혁명'이다.

배너광고 같은 전통적 온라인 광고 모델의 입지는 약해지고 있다.대신 새로운 형태의 '맞춤형 광고'가 온라인 광고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이름조차 생소한 네부에드, 프로젝트 리얼토, 에드질라 같은 광고회사들은 ISP(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에 인터넷 사용자를 추적해 그들의 관심 분야에 꼭맞는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ISP들은 자동차를 검색한 사용자에게 '12345'라는 번호를 부여하고,사업자들이 그에게 포르쉐 광고 같은 '맞춤형 광고'를 선전할 수 있게 해준다.사용자는 어느 사이트를 방문하든 상관없이 자동차 광고를 만나게 된다.당신이 자동차 광고업자라면 차에 관심이 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대량의 광고비를 지출하기보다는 어제 자동차 판매사이트를 직접 방문한 사람만을 겨냥해 광고하길 원할 것이다.

대표적인 인맥구축 사이트인 페이스북(Facebook)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네티즌을 '친구'라는 끈으로 묶어 흥미나 관심 부문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네티즌들은 무차별적인 광고보다는 인터넷 친구의 조언에 귀를 더 기울이는 경향을 보인다.컴퓨터나 새로운 책을 구입할 경우 홈페이지에 일방적으로 떠 있는 광고보다는 친구의 페이스북을 방문해 조언을 얻으려 할 것이다.

여행자를 위한 사이트인 도플(Dopplr)을 보자.사용자(유저)가 여행 스케줄을 만들면 도플은 원하는 여행 계획에 관해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다.예컨대 유저가 4월4일 출장을 간다고 계획을 세웠다면 같은 날 스케줄이 일치하는 친구들을 찾을 수 있다.소비자들의 여행계획을 파악한 사업자들은 여행 관련 도서나 보험 렌터카 등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가령 다음 달 모스크바로의 출장계획이 있다고 스케줄에 표시해 놓았다면 이 정보를 획득한 항공사 브리티시 에어웨이(British Airway)는 사용자에게 자사의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추가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겠다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알려올 것이다.개인적인 여행 계획을 커뮤니티에 게시하면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 일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맞춤형 온라인 광고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후원하는 방법을 아는 페이스북이나 도플 같은 신생 회사들이지 야후나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이 아니다.온라인 네트워크 사회의 변화가 몰고올 광고혁명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정리=양보혜 인턴기자(한국외대 터키어과) besthappy1004@hotmail.com


◆이 글은 CNET 편집인을 역임한 에스더 다이슨이 '다가오는 광고 혁명(The Coming Ad Revolution'이란 제목으로 기고한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