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전거래일보다 55.90P(3.28%) 급락한 1640.67P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닷새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미국의 경기 침체로 글로벌 증시가 큰 폭 하락한 영향으로 1650P를 하회한 채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1650P를 회복하며 낙폭을 줄이는 듯했지만,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물을 내놓은 데다 프로그램이 장중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1640선까지 밀린채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틀째 순매도를 지속하며 504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사흘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2937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장 막판 매수 우위로 전환하며 73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시장베이시스가 1포인트를 하회하면서 차익거래는 249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비차익으로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57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4.65%), 보험(-4.51%), 은행(-4.32%) 등 금융업종과 건설(-4.25%), 철강금속(-4.11%)업종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각각 4.73%, 4.58% 하락하며 60만원과 50만원을 하회했으며 현대중공업은 4.30% 하락했다.

한국전력은 1.78% 내렸으며 국민은행은 외국계 매도로 6.45% 급락했다. 신한지주(-3.33%), SK텔레콤(-5.13%), 현대차(-3.80%), LG필립스LCD(-1.10%), 우리금융(-1.39%)도 나란히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하이닉스는 강보합세를 기록했으며, 한미약품은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의 주사제가 FDA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으로 2.33% 상승했다. 케이피케미칼은 호남석유와의 합병 기대감으로 5.03% 올랐다.

진흥기업은 효성의 인수 시너지 기대감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행진을 이어갔다. C&상선은 자회사 매각 추진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에너지, 소방엔지니어링 업체인 이엔쓰리와 한국내화는 각각 3.21%, 5% 올랐다.

그러나 GS건설(-6.99%), 두산건설(-7.20%), 태영건설(-6.07%) 등 건설주와 한양증권(-6.46%), 미래에셋증권(-6.43%), 메리츠증권(-5.91%), 현대증권(-5.67%) 등 증권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8개를 포함해 175개에 그쳤으며 636개 종목은 하락했다. 61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