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에 지분 2.2% 196억에 매각

최근 한라건설에 인수된 ㈜만도의 오상수 사장(64)이 '주식 대박'을 터뜨렸다.

한라건설은 28일 서울 순화동 법무법인 세종에서 오 사장과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했다.오 사장이 한라 측에 매각한 주식은 총 16만4000여주로,전체 주식(744만7996주)의 2.2% 정도다.양도가액이 주당 12만원꼴이란 점을 감안하면 오 사장은 이날 하루 동안 196억여원을 손에 쥐게 된 셈이다.오 사장은 그동안 회사 측으로부터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을 팔지 않고 꾸준히 모아왔다.

오 사장은 2003년 말 주식 유상소각으로 6억원대의 차익을 남겼고,지금까지 배당으로 30억원가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1995년부터 14년째 만도의 전문경영인을 맡고 있어 매년 수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오 사장은 만도에서 250억원 이상 벌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월급쟁이 출신의 전문경영인이 수백억원대의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오 사장이 주주와 임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1965년 경북대 국문과를 졸업한 오 사장은 1974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1985년부터 ㈜만도기계 및 만도에서 일해온 정통 '만도맨'이다.

한편 한라건설은 이날 오 사장을 제외한 만도 임원 25명과도 주식양도 계약을 맺었다.만도 임원들은 총 7.29%(651억5000여만원)를 매각해 평균 26억원씩의 현금을 손에 넣게 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