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과 메릴린치,모건스탠리 등을 포함한 세계 24대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와 관련해 기록한 상각과 손실은 모두 1330억달러인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22일 집계했다.

이 가운데 메릴린치가 245억달러로 가장 많고 씨티가 221억달러,UBS와 HSBC가 각각 144억달러,107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월가 관계자들은 여기에 추가 손실 235억달러를 더해 총 규모는 1565억달러가량인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4위인 와코비아 은행도 지난해 4분기에 순익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금융회사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BOA는 이날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2억6800만달러(주당 5센트)라고 발표했다.

모기지 부실에 따른 자산 상각은 52억8000만달러,대손충당금 규모는 33억달러에 달했다.

와코비아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5100만달러(주당 3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98% 급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으로 인해 17억달러 규모의 자산 상각을 단행하고 신용 손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3분기의 4억800만달러에서 15억달러로 늘렸다.

씨티그룹은 이날 모기지 위기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차입에 나선 덕택에 자본 건전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쿠웨이트,아부다비 및 싱가포르의 국부펀드를 포함해 투자자들로부터 모두 186억달러 이상을 차입했다.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은행 건전성의 척도인 기본자본비율(Tier-1)이 지난주 4분기 실적 발표 때 밝혔던 7.1%에서 8.8%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