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들은 올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내년 3월 출범할 로스쿨제도 도입과 관련해선 "법조인의 자질이 향상되기보다는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경제신문이 김앤장 광장 태평양 화우 세종 율촌 바른 충정 로고스 KCL 등 국내 10대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데 따르면 올해 경영 전망에 대해 '지난해와 비슷할 것 같다'(52.0%)거나 '좋아질 것 같다'(41.0%)는 응답이 대부분이었으며 '나빠질 것 같다'는 응답은 7.0%에 불과했다.

새 정부 출범과 규제완화로 기업인수합병(M&A)이 늘어나는 등 관련 법률자문 업무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변호사들은 또 갈수록 중소형 로펌에서 대형 로펌으로 사건이 몰려오는 쏠림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만간 한·미FTA(자유무역협정)가 비준되고 법률시장이 개방되는 데 대해서도 응답자의 55.0%는 '그럭저럭 잘 준비하고 있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고 '준비는 하는 것 같은데 불안하다'는 응답도 41.0%를 나타냈다.

반면'준비를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응답은 4.0%에 불과했다.

로스쿨 도입에 대한 기대효과로는 '법조인의 자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30.5%(복수응답 포함)로 향상되리라는 응답(11.5%)을 앞섰다.

또 '고시낭인'이 줄어들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17.8%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응답(11.5%)보다 우세했다.

그러나 로스쿨 도입에 따른 법조 인력 증가로 동료 변호사들의 수입이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10.3%)보다는 '차별화로 수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응답이 18.4%로 높아 눈길을 끌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