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대기업 10곳 중 3곳이 우수인력을 뽑기 위해 ‘영어평가 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지난 12월 10일부터 21일까지 매출액 순위 상위 300대 기업 중 신규인력 채용 시 ‘영어평가’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 193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영어평가 시스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26.9%(52개 사)가 ‘내년도 신규인력 채용 시 영어평가 방식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또 67.9%(131개 사)는 ‘영어평가 방식에 있어서 바뀌는 부분이 없다’고 답했고, 5.2%(10개 사)는 영어평가 방식의 변화여부에 대해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업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0.4%) △석유화학(40.4%) △조선ㆍ중공업(37.5%) △건설업체(33.3%) △자동차업체(27.8%) 등이 내년도 신규인력을 뽑을 때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어평가’방식에 적극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기계철강, IT업체, 섬유업체, 제조업(9.1%) 등은 ‘영어평가’방식에 별다른 변화 없이 기존대로 신규인력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신규인력 채용 시 영어평가 방식에 있어서 바뀌는 부분이 있다고 밝힌 기업을 대상으로 ‘변화된 방식(*복수응답)’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영어인터뷰 or 영어말하기 평가 강화(40.4%)가 1위를 차지했다. 대기업들이 점수 영어가 아닌 실전 영어에 강한 지원자들을 뽑기 위함 인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영어말하기 테스트(평가) 도입(19.2%) △영어인터뷰(면접) 도입(13.5%) △리스닝, 작문 등의 영어필기 시험(9.6%) △토익.토플.텝스 등의 공인어학성적 반영(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두산그룹은 내년부터 글로벌 사업과 관련된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중심으로 신규인력 채용 시 영어말하기 평가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원자들의 실질적인 영어회화 사용능력을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토익점수는 500점 이상만 받으면 지원 가능하다.

또 SK해운은 말하기 시험을 도입할 예정이며, 고려개발은 해외사업 확장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채용을 위해 영어면접 도입을 확정했다.

하이트맥주는 해외영업 분야 신규인력 채용 시 ‘영어 말하기 능력’을 평가한다. 과거에는 영어면접 시 회화 능력이 참고자료로만 사용됐지만, 내년부터는 회사 측이 요구하는 기준점수 이상을 받을 경우에만 영어면접에 합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내년 1월 1일 입사할 예정인 신규인력을 대상으로 원어민이 면접관으로 참석하는 영어면접을 도입했다. 지원자의 실제 영어구사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인사팀 관계자는 “기존에는 토익.토플.텝스 등의 공인어학성적으로 지원자의 영어실력을 평가했는데, 공인 어학성적이 뛰어나도 회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많았다”면서 “지원자들의 영어 구사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영어면접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외에 삼성그룹은 내년부터 신입사원 채용 시 영어평가방식을 듣기와 읽기 위주에서 실용영어 평가에 초점을 둔 '영어말하기 능력평가 시험(OPIc)’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