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특수부는 이날 오전 허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조세 포탈과 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고발해 수사가 시작된 지 4개월,소환장이 발부된 지 5일 만이다.
검찰은 대주건설과 대주주택 등 대주그룹 주력 계열사 2곳이 2005∼2006년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등 모두 524억원을 탈세하는 과정에 허 회장이 직ㆍ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허 회장은 그러나 지난 14일 오전 9시부터 16시간30분 동안 이어진 참고인 조사에서 "탈세가 이뤄진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직접 지시하거나 개입하진 않았다"고 진술했다.
때문에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영장실질심사에서 허 회장과 검찰 간 치열한 법리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허 회장이 탈세는 물론 탈세한 돈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대주그룹은 계열사인 대주건설 주택 사업지 53곳을 포함한 그룹 자산을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이번 법인세 탈루 혐의 관련 검찰 수사에 따른 세금 추징에 대비한 조치다.
대주그룹 관계자는 16일 "현재 대주건설 130여개 사업지 가운데 인천 학익동,검단동,시흥 신천리 사업지 등 53곳과 함께 동두천 다이너스티 골프장,대한화재 등을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는 검찰수사에 따른 세금 추징에 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학익동과 검단동 부지는 이르면 이달 말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며 "53곳 사업지 매각만으로도 50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주택사업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주그룹은 이와 함께 계열사인 대한화재도 매각키로 하고 롯데그룹과 협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매각 시점은 알 수 없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광주=최성국 기자/임도원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