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7.09.11 15:10
수정2007.09.11 15:12
대한화재 인수자가 누구냐에 따라 손보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대한화재의 최대주주인 대주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대한화재의 매각도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의태 기자입니다.
대한화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줄잡아 다섯곳.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농협, 롯데그룹 국내투자회사 한개사와 외국계 사모펀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공식적인 인수부인에도 불구하고 농협과 함께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힙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화재를 인수할 경우 그룹내 법인 물건을 돌려 금호생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농협은 공제보험의 한계에서 벗어나 자동차보험시장 진출을 대한화재를 통해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자세입니다.
농협이 대한화재를 인수하면 사실상 거대 금융그룹이 손보업계에 정식 진출하게 돼 손보업계는 벌써부터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롯데그룹의 경우엔 인수자 물망에 거듭 오르내리고 있지만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금융업 경험이 전무한 상태인데다 특히 보험사를 경영해본 적이 없어 인가를 받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대주그룹은 대주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대한화재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수 당사자들과 구체적인 매각가격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주측은 본사건물 가격과 합쳐 대한화재 매각가격을 4천억원정도로 생각했지만 이번 유동성문제로 매각가를 낮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다 대한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대주건설의 PF규모가 1천억원 가까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매각가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더구나 최근 대한화재의 주가급등과 관련해 증권거래소의 조사에 이어 금감원이 내부자거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나선 것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실질적인 대한화재의 경영프리미엄까지 고려해도 본사건물을 제외한 순수 매각가는 2천억에 못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대주그룹에서는 2001년 당시 420억원에 대한화재를 인수해 손해볼 것 없는 장사라는 입장입니다.
대주건설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3~4곳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협상과정을 봐야 언제쯤 매각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OW-TVNEWS 김의태입니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