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범 환경부 장관이 31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하고 이해찬 대통합민주신당 대선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하기로 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현직 장관이 특정 대선 후보 캠프로 직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후임 장관의 경우 국회의 인사 청문회 등을 감안할 경우 대선까지 실질적인 임기가 불과 3개월도 채 안 된다는 점에서 이 장관의 사의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더구나 이 같은 사실을 청와대의 공식 발표에 앞서 이 후보가 지난 30일 먼저 밝힌 점도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장관의 사의를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 장관이 30일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며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으며,곧 후임 인선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번 사의는 개인의 정치적 선택일 뿐 직무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면서 "특히 이 후보에 대한 '노심(盧心)'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도 "이 장관은 이 후보가 1992년 세운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인연이 깊다"며 개인적 선택임을 강조했다.

이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를 오랜 기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이 시대에 가장 적합한 대통령 후보라고 판단했다"며 사표 제출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 후보가 국정 운영 능력은 물론 정책 추진력,도덕성까지 함께 갖추고 있어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경부대운하 공약에 대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심기/김철수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