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와 LG카드의 통합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통합카드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누가 선임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가 통합되면 국내 최대는 물론 취급액 기준으로 '세계 톱 10' 안에 드는 만큼 누가 경영사령탑을 맡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법인은 10월1일 공식출범하지만 신한지주는 금융감독원에 통합카드사 설립 본인가 신청을 내기에 앞서 다음 달 중순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통합 카드사의 선장을 선임할 전망이다.

현재 통합사 사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인사는 이재우 신한지주 부사장(57). 1982년 신한은행 창립멤버인 이 부사장은 LG카드 인수작업을 깔끔하게 처리해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5월 라 회장이 이 부사장의 입행 1년 후배인 서진원 신한생명 사장(56)과 조흥은행 출신인 조병재 SH자산운용 사장(56)을 이 부사장보다 먼저 계열사 CEO로 임명한 것은 이 부사장을 통합카드사 대표로 선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60) 역시 쟁쟁한 후보로 꼽을 수 있다. 신한카드가 신한은행에서 분리된 2002년부터 신한카드 대표를 맡아 카드대란 등을 극복하며 회사체질을 강화해 왔다는 점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홍 사장이 통합카드사의 수장이 되면 동기인 신상훈 신한은행장(59)과 '투 톱 체제'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금감원 출신인 이종호 현 LG카드 대표(59)를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통합작업이 규모가 큰 LG카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통합사 합병 등기일 전날까지 대표를 맡는다'는 단서 조항을 달아 대표에 선임한 만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더 강하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