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이 24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실시한 제1회 반도체 설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박사과정의 이기혁씨(31)와 성창경씨(26)는 "우리나라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 세계 정상에 올라 있는 메모리 분야와 달리 대만 등에 뒤지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발전을 이끌고 싶다는 포부다.
이씨 등은 KAIST,포스텍,서울대 등 유수 대학 학생들과 경합을 벌여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들이 이번 공모전에 제출한 반도체 설계 논문은 데이터를 전송할 때 정보 손실을 막아주는 고속 이퀄라이저(equalizer) 기술로 반도체 면적과 전력소모를 크게 줄이는 방법을 제안했다.
심사를 맡았던 송재인 박사(동부하이텍 상무)는 "조금만 손을 보면 당장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실제로 반도체 설계와 제작을 경험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생각해왔던 아이디어를 실험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0.13마이크로 미터 공정기술을 학생들에게 공개해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직접 설계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설계작업을 한 기간만 5개월,패키징 작업과 실제 테스트까지 5개월이 더 걸렸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10개 대학 37개팀이 참가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