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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造船 공룡"…기업과 군민이 상생하는 '친환경' 특구

지난 7월16일 경남 고성에 환호성이 퍼졌다.

이날 조선산업특구가 재정경제부 특구위원회의 최종심의를 통과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작년 12월26일 특구지정 신청 이후 200일 만에 이뤄낸 대장정의 결실이다.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 윤수영 단장은 "기존 지역특구는 향토자원형 특구가 주를 이뤘지만 점차 산업형 특구지정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고성은 조선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지역적 입지와 여건이 충분해 향후 산업형 특구 모델로서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성 조선산업특구가 세계 1위인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내실을 견고히 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고성군(군수 이학렬 www.goseong.go.kr)은 조선산업특구 지정을 지역발전의 기폭제로 삼아 인구 12만명의 '신(新)고성시' 건설에 바짝 다가서겠다는 야심이다.

한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를 조선산업특구는 동해면 내산지구(21만6000㎡),양촌ㆍ용정지구(192만㎡),장좌지구(50만8000㎡) 등 3개 지구에 총 264만4000㎡ 규모다.

총 6038억원의 민간규모가 투자된다.

이를 위해 고성군은 지난해 10월13일 삼강특수공업㈜과 삼호컨소시엄,㈜혁신기업을 특구 사업자로 지정했다.

내산지구에는 해양설비,후육강관 생산 기업인 삼강특수공업㈜이 1000억원을 투자해 조선 기자재 생산업체를 세운다.

양촌ㆍ용정지구에는 통영 삼호조선㈜)(www.samhoshipbuilding.com)을 주력으로 6개 업체가 참여하는 삼호 컨소시엄이 4300억원을 들여 중대형 특수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를 건립한다.

장좌지구는 거제의 ㈜혁신기업이 738억원으로 중소형선박 건조용 조선소를 짓는다.

내년 4월 특구 조성에 들어가며 내산과 장좌지구는 2010년,양촌ㆍ용정지구는 2012년 완공될 예정이다.

조선산업특구가 본격 가동되면 3만2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6만여명의 인구유입,5조 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고성군은 전망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자연사 엑스포인 '세계 공룡엑스포'를 통해 '공룡나라'로 명성을 떨친 고성군은 공룡엑스포와 산업특구를 연계해 지역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고성군은 '사라진 공룡의 부활! 경남고성 공룡 세계엑스포'를 개최해 행정자치부 주관 제19회 경영행정혁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고성군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2009년 공룡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다양한 공연 행사를 준비 중이다.

고성군은 기존 조선산업단지와의 차별화를 위해 입주기업들에 신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한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정책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향토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특구를 조성해 그동안 조선산업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선입관을 불식시키고 주민들과의 상생을 도모할 예정이다.

수질환경 관리를 위해 신기술의 오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대기 및 해양환경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한 특구 내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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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학렬 고령군수

"新고성 반드시 만들 터"

"조선산업특구 지정과 공룡엑스포를 통해 다시 태어난 고성군은 1,2,3차 산업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가 될 것입니다."

2002년 7월 취임한 이학렬 군수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고성군을 하나의 브랜드로 탈바꿈시킨 인물이다.

고성은 마산,통영시 등 인근 6개시에 둘러싸인 불리한 지정학적 조건으로 인구는 날로 줄어들었고 지역경제도 낙후된 상황이었다.

그는 대도시의 동(洞)단위에도 미치지 못하는 농촌 군(郡)에 취임 직후 치밀한 도시마케팅을 계획했다.

환경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한 경제 활성화,단순히 장소를 판매하는 관광산업이 아니라,관광객이 선호하는 아이템을 개발해 가치 있는 지역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화 등 이 군수는 고성군을 미래형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설정했다.

1982년부터 발견된 5000여개의 공룡화석을 관광산업 아이템으로 만들기 위해 군민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하고 성공적으로 세계 공룡엑스포를 유치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조선산업특구 지정은 도시마케팅의 두 번째 단계인 지속가능한 경제 활성화 계획이 비로소 가시화된 것이다.

"2015년까지 인구 12만명의 신(新) 고성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말하는 이학렬 군수는 "조선산업특구는 6만명의 군민과 700여 공무원이 힘을 모아 이룬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공로를 군민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