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뒷심을 발휘할 것인가.

최경주가 9일(한국시간) 오전 3시25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CC(파70·7204야드)에서 열린 미 PGA투어 AT&T내셔널(총상금 600만달러)에서 마지막 챔피언조로 우승경쟁에 돌입했다.

최경주는 전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교환하며 이븐파 70타를 기록,합계 7언더파 203타로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에게 2타 뒤진 2위를 기록했다.

1,2라운드 공동선두를 달렸던 최경주가 최종일 역전 우승할 경우 시즌 2승(투어 통산 6승)과 우승상금 108만달러를 받게 된다.

최경주는 지난달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5타차 열세를 뒤집고 투어 첫 역전승을 거둔 바 있어 우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애플비는 지금까지 3라운드 선두로 6차례 최종라운드에 들어가 4차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찬스에 강한 선수여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최경주에게 1타 뒤진 3위로 올라서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마이크 위어(캐나다)도 합계 5언더파 205타로 4위에 자리잡아 4라운드 전망을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

최경주는 이날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305.6야드에 페어웨이 적중률 73.17%,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 75.47%,홀당 퍼트수 1.625개로 샷감각은 괜찮았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린 것은 아니었다.

최경주는 1번홀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뒤 7번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선두였던 애플비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8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11,14번홀에서 거푸 보기를 범해 애플비에게 무려 5타나 뒤져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15∼1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꺼져가던 우승의 불씨를 되살렸다.

애플비는 전반 9개홀에서 버디 4개,보기 1개로 3타를 줄였으나 11,12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2타차 선두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합계 2언더파 208타로 공동 8위다.

선두와는 7타차이지만 최종일 선두권으로 치고나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