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이날 참평포럼 초청 특강은 예정시간을 2배나 넘겨 무려 4시간 동안 진행됐고 분위기도 대선 후보 유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웠다.

노 대통령은 2시간의 강연을 마친 뒤 특강을 더 하겠다는 뜻을 밝혀 2시간이 넘는 '2부 특강'이 이어졌다.

특강 중 100번 안팎의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노 대통령은 강연에서 김근태,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해 "대통령 지지도가 올랐으니 다시 와서 줄서야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노 대통령은 이들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장관을 지내고 나가서 오로지 대선 전략 하나만으로 차별화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인가 생각을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노 대통령은 "스스로를 과장급 대통령이면서도 세계적인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참여정부 대통령은 설거지 대통령"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의 업적과 참여정부의 성과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20년,30년 묵은 과제들을 다 해결했다.

행정수도,용산기지 이전,작통권,국방개혁,방폐장,사법개혁,항만노무체계 등 어느 정부도 해결하지 못했던 100년이 넘은 꼴통 과제인데 다 해결했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에 대해서는 "참여정부는 진보와 평화를 지향하는 정부다.

국민의 정부와 똑같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일체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귀향 집 앞마당을 '노사모 마당'으로 이름 붙일 생각이다.

제가 막판에 대통령을 짱짱하게 하고 가는 게 여러분 덕분"이라며 노사모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