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일어난 '윤금이 사건'은 가장 잔혹한 미군 성범죄로 기록된 악명 높은 사건이다.

최근 미군의 성범죄가 잇따르자 동두천 일대 주민들은 '윤금이 사건'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월 주한미군 2사단 소속 라미레즈 제로니모 이병이 60대 노인을 성폭행한 사건에 이어 청담동 여경 성폭행 미수 사건 등 미군의 성범죄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에는 미군부대 인근에서 H상병이 알몸으로 택시에 뛰어들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중순께에는 모 일병이 여성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내며 미용실에 불을 질러 상가가 전소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따라 SOFA개정으로 미군 범죄에 대해 국내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군 성범죄로 가장 끔찍한 시건으로 기억되는 '윤금이 사건'은 1992년 10월 28일 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431번지 속칭 '기지촌'내 한 셋방에서 당시 26세의 술집종업원 윤금이씨의 시체가 발견됐다.

직접 사인은 '전두부 열창에 의한 실혈'로 밝혀졌으며 콜라병으로 맞은 앞 얼굴의 함몰 및 과다출혈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었지만, 우산대가 그의 항문을 통해 직장까지 약 26센티미터나 들어가 꽂혀 있고 음부에는 콜라병이, 입에는 성냥개비가 꽂혀 있는 등 엽기적인 이 사건은 미군에 의한 성범죄 가운데 가장 잔혹한 범죄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체포된 범인은 당시 갓 스무살이 된 주한 미군 제2사단 소속 케네스 마클 이병이었다.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마클은 수감 중에도 영자지에 SOFA 개정 반대 기고문을 게재하고, 배식 시간이 늦어졌다며 유리병을 던져 복도 창문을 깨뜨리는 등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94년 5월부터 천안소년교도소 외국인수용사동에서 복역해 온 마이클은 지난해 8월14일 가석방돼 미8군 헌병으로 인계된 뒤 이튿날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