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프로골퍼들의 연승행진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까.

도하아시안게임 골프 2관왕 출신인 '신인' 김경태(21)와 지은희(21·캘러웨이)가 '3연속 우승'을 이룰지에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경태는 올해 프로로 전향한 뒤 시즌 개막전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과 그 다음 주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잇따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7일 레이크사이드CC에서 열리는 XCANVAS오픈(총상금 4억원,우승상금 8000만원)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는 남자대회를 치르기에는 '짧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장타력이 승부의 결정적 변수가 되지 않는 코스인 것.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280야드로 '보통' 수준인 김경태로서는 주무기인 정교한 샷을 앞세워 세 번째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곳이다.

남자골프 3연승은 1991년 최상호(52·카스코),2000년 최광수(47·동아제약)가 달성한 뒤 6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김경태와 우승을 다툴 선수로는 일본골프투어 멤버인 허석호(34·크리스탈밸리CC)를 비롯 스폰서 주최 대회에 초청받은 장타자 이원준(22·LG전자),지난해 상금랭킹 1,3위를 차지한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 강지만(31·토마토저축은행) 등이 손꼽힌다.

KBS 2TV에서 1·2·4라운드는 생중계,3라운드는 녹화중계할 예정이다.

경주 다이너스CC에서는 18∼20일 내셔널타이틀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총상금 4억원,우승상금 1억원)이 열린다.

김경태와 마찬가지로 지은희의 3연승 여부가 관심거리다.

여자대회 3주 연속 우승기록은 박세리(1996년)와 김미현(1997년)이 갖고 있다.

지은희는 휘닉스파크클래식 우승에 이어 지난주 KB스타투어 최종일 박희영(20·이수건설)이 어이없는 실수로 2벌타를 받는 바람에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박희영의 도전과 지난해 챔피언 신지애(19·하이마트)의 관록을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작년 경주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미국무대에 진출한 홍진주(24·SK텔레콤)가 올해 처음 국내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홍진주는 미LPGA투어 9개 대회에 출전해 다섯 번 커트를 통과했고 코로나챔피언십에서 공동 18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홍진주 외에 크리스티 커(미국),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등 미LPGA투어 프로들이 초청돼 한국 내셔널타이틀을 노린다.

SBS와 SBS골프채널이 중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