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물론 남들은 어떤지 은연중 비교하고 싶어하는 주제가 섹스다.

그래서 때론 남을 의식한 과장과 위세도 나오고, 엉뚱한 방향으로 집착해 관음증이나 포르노 중독 등 비정상적인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섹스는 어떤가?

체구가 크고 풍만한 서구인에 비해 작은 고추가 맵다거나 마른 장작이 잘 탄다며 자존심을 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얼마 전 제약회사 화이자가 27개국을 조사한 결과 섹스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우리나라 남성 91%,여성 85%로 나타났다는데,그 중 남성 9%,여성 7%만이 성생활에 만족한다고 한다.

인생에서 성생활이 중요하긴 매우 중요하지만 만족은 못하면서 그냥 산다?

이 쇼킹한 이야기는 한두 번이 아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여러 번이면 질리는데 좋은 일도 아니면서 못들은 척하려는데 왜 외국회사들이 친절을 베풀며 비교해 주는지 모를 일이나 안 들은 것만 못하고 신경이 쓰여지는 건 사실이다.

부부간의 성관계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남성들은 성관계 횟수가 적고,아내가 테크닉이 없고 성관계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며,여성들은 남편이 성관계 전후의 분위기에 무심하고,자신의 성 욕구만 채우려고 하며,남편에게 싫증이 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기가 배우자에게 어떤 짓을 저지르는지도 모르면서 서로 남 탓만 하고 있어 다들 천당 가기는 틀린 것 같다.

남편이 성관계 횟수가 적다고 하는 불만은 아내들이 제때 제때 응해주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고,테크닉이 없다는 건 남의 손을 탄 적이 없는 '아다라시'라고 결혼 초에는 음흉하게 웃으며 좋아했을 것이며,성관계에 관심이 없게 만든 건 신나고 재미있지 않으니까 그렇게 된 거 아닐까?

뒤집어보면 아내가 밑에서 요분질을 하며 적극적으로 나왔다면 과거를 의심하거나 어쩌다 옹녀 같은 여자를 만나 내 인생 뼈도 못 추리고 종칠 것이라고 탄식했을 것이면서….

아내는 남편이 성관계 전후 분위기에 무심한 것은 당연히 욕할 만하지만,남편은 30초면 준비완료로 들어가고 싶어 안달인데 아무리 물고 빨아도 끄떡도 안 하는 아내를 이삼십 분씩 봉사를 해 달라니 참으로 환장할 노릇 아닌가?

남편은 자신의 성욕구만 채우려는 게 아니라 버텨보려고 갖은 애를 써 보지만 자꾸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걸 어쩌나….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할 때마다 멋있게 아내를 죽여주고 싶은 게 모든 '싸나이의 꿈'(?)이라는 걸 모르지는 않을텐데….

게다가 한 수 더 떠 남편이 싫증이 났단다.

싫증이 날 때도 되었지만 두 눈을 달고 다닌 이상 피차가 마찬가지 아닐까?

"솔직히 말해서 남편이 자기 맘 내키는 대로 하고 왕처럼 군림하려고 하니 뭐가 재미가 있겠어?

그저 댓바람에 올라가서 두어 번 찌꺽찌꺽대다가 슬그머니 내려오니 그걸 하고 싶겠냐구?

후딱 하면 미안하다고 하면서 내일 다시 하자고 하니….

다시 하면 뭐가 더 좋아지는데?

나도 땀 범벅되면서 아랫도리 흥건하게 척척해보고 싶다구."

"새거는 아니라도,꽉꽉 물어주지는 못해도 좋아.

그러나 남들 다 해 주는 오럴은 왜 안 해주면서 날 변태취급을 하냐구?

그러니 집구석에서 하고 싶겠어?

나가면 유혹하는 여자들이 쫙 깔렸는데…."

선진 복지국가들도 나라에서 부부 성생활관리를 해준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

세종대왕도 이순신 장군도 우리네 밤일을 짜릿하고 황홀하게 해 주실 수는 없다.

남자는 화성에서 왔고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

본능적으로 섹스를 하고 진저리치는 절정을 만끽하고 싶은 거 빼고는 다 다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 다름은 암컷과 수컷의 생물학적 특성을 공부해서 딱딱 맞춰가면서 내 아내가 왜 울고 있는지, 내 남편이 왜 비참해하는지 알면 16명 로또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남자?'되어야 한다', 시각,30초, 2분,17세… 여자?'하면 된다',촉각과 청각,3~30분,12분,35세…이게 뭐야 뭐야?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www.성박사.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