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단일 종목으로는 월드컵축구대회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그런 만큼 대회 유치로 얻는 효과도 크다.

우선 수치로 드러나는 유치 효과만 해도 상당한 규모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생산유발 4075억원,부가가치 1765억원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5840억원에 이르고 고용유발 효과도 68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회 유치에 따른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추가 투자 없이 월드컵과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국제적인 행사를 치른 노하우와 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회 개최에 필요한 경기장 시설 개·보수와 선수촌·미디어촌 건립 등에 필요한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후원금과 입장권 등 수입을 합쳐 21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선수촌 및 미디어촌 건립비용 1400억원은 대회가 끝난 뒤 일반 분양을 통해 회수하기 때문에 실제 소요 경비는 7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대회 개최를 통한 직접적인 경제효과만 해도 투자비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수익성 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직접 경제효과보다는 대회 유치에 따른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의 간접 효과가 더욱 클 전망이다.

연인원 65억명 이상이 TV를 볼 경우 그 홍보효과와 수출 활성화 등의 간접적인 경제효과는 산술적으로 계산하기 힘들 정도라는 것이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진훈 대구시 문체국장은 "세계육상연맹 1등급 경기장 인증을 받은 6만6000석 규모의 대구 월드컵 경기장과 6000여명 수용 규모의 선수촌, 3000명 이상의 언론 관계자가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미디어촌,6개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대구엑스코 등의 첨단 인프라가 세계적으로 알려진다는 점도 중요한 효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가 세계적인 글로벌기업의 지역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도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기업유치도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 개최 준비과정에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민의식을 국제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대구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폭제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의 이춘근 상임연구위원은 "건설업과 제조업 서비스업 숙박업 도소매업 등 다양한 부문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구의 인지도와 이미지도 높아져 향후 대구지역 기업이 외국 투자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의 강준호 소장(체육교육학과 교수)은 "대회 운영 자체에서 얻는 것도 있지만 더 큰 것은 중앙 정부로부터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얻어낼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도시 시설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의식,행정 시스템 등 도시를 구성하는 '소프트 파워'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는 분석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