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흔히 '기능성 위장장애'로 진단한다.
기질적(器質的)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위장이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의미이다.
일반인이 쉽게 '신경성 소화불량'이라고 표현하는 이 질환은 만성적인 소화 불량과 상복부의 불쾌감을 항상 수반하며 심한 경우 구토,속쓰림,신트림,공복시 위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소화 불량이 오래 지속되면 체력이 저하되어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까지 유발할 수 있다.
다만 구별되어야 할 것은 만성적 기허(氣虛)로 인한 위장의 운동 저하가 위 무력증에 의한 것인지,스트레스로 인한 것인지 여부다.
스트레스에 의한 위장 장애는 장기간 지속되면 점차 체력이 떨어지게 되어 위 무력증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위 무력증으로 인한 위장 장애는 위장의 기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보기약(補氣藥)을 복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 장애는 주로 간과 심장에 열이 쌓여 병증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에는 간과 심장의 열을 식혀 주는 청열약(淸熱藥)으로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 두 가지 위장 장애의 치료는 병의 근원이 어떤 장기에서 비롯됐는지 명확히 구별하는 데서 출발하고 이에 실패하면 치료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하지만 기능성 위장 장애는 대개 두 가지 원인이 겹치고 증상의 정도도 다르므로 위 무력을 치료하는 보기약과 간·심장의 열을 맑게 하는 청열약을 적절하게 배합해 동시에 치료하거나 우선 순위를 정해 한 가지 원인을 먼저 치료함으로써 이미 약해진 소화 기능을 큰 무리 없이 회복시킬 수 있다.
이런 한약 치료에 앞서 규칙적으로 체질에 맞는 식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며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적절한 운동을 통해 소화를 촉진시켜야 일정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심해지거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한약 치료가 필요하다.
안보국 원장 <국보한의원 ·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