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세계 경제는 5년 연속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 성장률이 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는 제2차 대전 이후 가장 장기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유가 약세로 인해 소비 둔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며 "세계 경기의 침체 위험은 몇 달 전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라토 총재는 미국 경제의 경우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고용과 소비가 늘어 연착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아직 주택경기 둔화가 끝난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며 달러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갑작스럽게 붕괴되면 미국은 금리를 인상할 것이고 이는 글로벌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5년째 10%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경제의 강점을 활용해 환율을 보다 유연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아직 심각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말고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기업체 최고경영자 10명 가운데 9명은 향후 3년간의 사업 전망을 '좋거나 아주 좋게(good or very good)'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경제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전 세계 기업체 최고경영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의 28%가 사업 전망을 '아주 좋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는 비용 절감보다 판매 신장이 우선 순위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EIU는 매년 전 세계 기업체 경영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는데 5년 전에는 겨우 6%만이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셈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