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조사해 발표하는 경기 지표는 그런 대로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기업들이 생산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계속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 경기와 체감 경기가 따로 놀고 있는 셈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3포인트 올라 8월 이후 4개월 연속 회복세를 지속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해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산업 생산은 반도체 영상음향통신 부문의 감소로 전월 대비 1.4% 줄었지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6.3% 증가했다.

소비재 판매는 가전제품 컴퓨터 등 내구재의 판매 증가로 전월 대비 1.2%,전년동월 대비 4.1% 늘었다.

설비 투자의 경우 특수산업용 기계와 컴퓨터,기타 운수 장비 등의 투자 증가로 전년동월 대비 5.3% 늘었고 기계 수주도 민간 부문의 발주 증가로 11.5% 신장했다.

건설 기성과 건설 수주도 전년동월 대비 각각 7.4%와 44.2% 증가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기업 체감경기지수는 두 달 연속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전국 2526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2~20일 조사한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2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내년 1월의 업황 전망 BSI는 86에서 83으로 3포인트 떨어져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업황 BSI는 올해 3월 91에서 4월 87,5월 83,6월 83,7월 77로 하락을 거듭하다 8월에는 72로 떨어졌다.

이후 9월과 10월 각각 84와 86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11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기업들 사이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심리가 확산된 것이 체감경기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한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가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86을 나타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전월과 같은 80을 유지했다.

환율 변화에 민감한 수출 기업은 무려 8포인트나 떨어진 80을 기록한 반면 내수 기업은 3포인트 상승한 84를 나타냈다.

조사 대상 제조업체들 가운데 26.4%는 가장 큰 경영애로 사항으로 환율 하락을 꼽았다.

다음은 내수 부진(19.1%) 원자재 가격 상승(11.4%) 경쟁 심화(8.5%) 등을 들었다.

특히 경영애로 사항으로 환율 하락을 답한 비율은 11월 조사 때(18.3%)에 비해 무려 8.1%포인트 급등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