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치른 들판으로 달려가자/젊음의 태양을 마시자/보석보다 찬란한/무지개가 살고 있는/저 언덕 너머/내일의 희망이 우리를 부른다/젊은 그대 잠깨어오라/사랑스런 젊은 그대/태양같은 젊은 그대/미지의 신세계로 달려가자/젊음의 희망을 마시자/영혼의 불꽃같은/숨결이 살고 있는/아름다운 강산의 꿈들이/우리를 부른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조용필)을 쓴 안양자씨가 가사를 지었다. 1984년에 나왔으니 20년이 넘었다. 한·일 월드컵대회 응원곡으로 유명했지만 한동안 뜸했는데 올 여름 한 보험회사 광고에서 어깨를 축 늘어뜨린 친구(최민식)를 위로하며 부르는 게 주목을 끈 덕인지 노래방 인기곡으로 다시 떴다.
세밑,보통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알찬 신년 계획을 세울 때지만 다니던 회사를 부득불 떠나야 하거나 일이 영 안 풀려 밤잠을 설치는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대학 입시생들은 노력한 결과가 뜻같지 않아서,졸업생들은 취업이 잘 안 돼 가슴을 졸이며 괴롭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도 모자라 이구백(20대 90%가 백수)이고,삼팔선(38세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 이상 현직이면 도둑)라지만 커넬 할랜드 샌더스가 KFC(켄터키프라이드치킨) 사업을 시작한 건 60세,고 정주영 회장이 허허벌판 울산에 조선소를 세운 건 58세 때였다.
인생은 마라톤,세상사는 새옹지마(塞翁之馬)이기 일쑤다. 할리우드 영상물에선 수시로 "네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라고 한다. 핑계대라는 게 아니라 자책하지 말라는 얘기다. 올 한 해 일이 잘 안 돼 지치고 서글펐어도 힘내서 내일을 향해 힘껏 달리시길. 젊은 그대,목표는 확실하고 승부는 끈기 있게!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