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13일 취임 후 가진 첫 정례브리핑에서 '열외 없는' 연말 특별 음주 단속에 걸려 우리 경찰과 밤샘 대치한 중국 외교관들에게 직설적인 일침을 가했다.
송 장관은 중국 외교관들의 외교 면책특권 주장과 관련,"해당 외교관이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외교관으로서 주재국의 법령을 준수할 의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경찰 손을 들어준 것.
중국 외교관 번호판을 단 은색 쏘나타 차량의 탑승자 4명은 12일 오후 9시50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도로를 지나다 경찰의 음주 단속반과 마주쳤다.
경찰이 음주 측정 및 신분 확인을 요구하자 '외교관은 어떤 형태의 체포나 구금도 당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빈 협약 29조를 내세우며 차량문을 잠그고 8시간30분간 대치했다.
중국 대사관 측은 "음주 측정 요구가 전례 없는 데다 당시 도로 상황이 혼잡해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