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을 세계 20위권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키워 국내 박사학위만으로도 해외 유명대학 교수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달 3일 개교 20주년을 맞는 포스텍 박찬모 총장(71)은 미래비전과 관련,"2020년까지 포스텍을 기초과학 중심의 칼텍(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과 응용과학이 앞선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를 융합한 세계 20위권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총장은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뉴욕대 위스콘신대 등 명문대학에는 포스텍에서 학사와 석·박사 과정을 끝낸 많은 동문들이 이미 교수로 임용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해외유학을 갈 필요성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포스텍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학 내부의 끊임없는 구조조정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외곬이 아닌 융합의 과학자 양성'을 평소 지론으로 삼고 있는 박 총장은 2003년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연구개발에 치우쳐 있는 국내 공과대학에 비즈니스도 필요하다며 'R&BD(Research and Business Development)론'을 펴 신선한 충격을 줬던 인물.

박 총장은 또 유비쿼터스 사회로 급속히 변화하는 지식기반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캠퍼스의 국제화 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학부 25%,대학원 35% 수준인 영어강의 비율을 2010년까지 10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제1호 명예이학박사로 200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데릭 맥키넌 미 록펠러대 교수를 선정,다음 달 1일 열리는 개교 20주년 기념행사 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키로 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