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데이'까지 등장 .. 너도나도 '데이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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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11월11일)'의 성공에 자극받은 업체들이 '에이스데이(10월30일)''제크데이(11월12일)' 등 유사 기념일을 만들어내고 있는 가운데 한 속옷업체가 11월8일을 '브라(브래지어)데이'로 선포하고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어 논란이다.
이 날은 숫자 '8'을 옆으로 뉘우면 여성의 가슴처럼 보인다고 해서 브라 데이로 명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에서 유행하던 것이 2~3년 전에 우리나라로 건너와 젊은이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 관계자는 "브라데이는 남성이 자신의 애인에게 속옷을 선물하는 날"이라며 "연인들끼리 사랑을 확인하는 날로 정착시키고자 올해부터 우리회사가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의 가슴까지 상품 선전에 동원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여대생 송혜미씨(24) 는 "마케팅을 위해 여성의 신체까지 상품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처럼 각종 기념일이 남발되고 있는 이유는 '~데이' 마케팅의 원조격인 '빼빼로데이'가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로 10주년이 된 빼빼로데이는 90년대 중반 여중생들이 날씬해지고 싶다는 의미에서 11월11일에 빼빼로 과자를 나눠먹은 것에서 유래됐다. 롯데제과는 1996년부터 이 날을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이용하기 시작해 빼빼로 판매의 40~50%를 9~11월 사이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빼빼로데이를 제외하면 다른 기념일들은 별다른 재미를 못보고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식상함만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영균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는 "남다른 아이디어 없이 이전의 성공사례만을 쫓아가선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없다"며 "브라데이 같은 경우는 상품을 스스로 희화화함으로써 오히려 가벼워 보이는 역효과를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이 날은 숫자 '8'을 옆으로 뉘우면 여성의 가슴처럼 보인다고 해서 브라 데이로 명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에서 유행하던 것이 2~3년 전에 우리나라로 건너와 젊은이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 관계자는 "브라데이는 남성이 자신의 애인에게 속옷을 선물하는 날"이라며 "연인들끼리 사랑을 확인하는 날로 정착시키고자 올해부터 우리회사가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의 가슴까지 상품 선전에 동원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여대생 송혜미씨(24) 는 "마케팅을 위해 여성의 신체까지 상품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처럼 각종 기념일이 남발되고 있는 이유는 '~데이' 마케팅의 원조격인 '빼빼로데이'가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로 10주년이 된 빼빼로데이는 90년대 중반 여중생들이 날씬해지고 싶다는 의미에서 11월11일에 빼빼로 과자를 나눠먹은 것에서 유래됐다. 롯데제과는 1996년부터 이 날을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이용하기 시작해 빼빼로 판매의 40~50%를 9~11월 사이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빼빼로데이를 제외하면 다른 기념일들은 별다른 재미를 못보고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식상함만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영균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는 "남다른 아이디어 없이 이전의 성공사례만을 쫓아가선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없다"며 "브라데이 같은 경우는 상품을 스스로 희화화함으로써 오히려 가벼워 보이는 역효과를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