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화공단에 있는 자동차부품 회사인 J사는 거래처 부도로 인수한 장비를 매각하려고 견적을 받아 보았으나 고물 수준의 가격으로 평가받아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회사는 '파인드머신'(www.findmachine.or.kr)이란 유휴설비매매 사이트를 이용해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실수요자(제조업체)가 나타나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며 "바로 현금으로 수금하는 장점이 있어 부도대금 회수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세라믹 부품업체인 A사는 신규 아이템을 생산하고자 세라믹 압출기가 필요했다.

이 회사는 파인드머신에서 매물 정보를 검색한 결과 세라믹 압출기 중고기계를 매각한다고 올린 업체에 연락,기계 상태를 확인한 후 바로 매입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기계를 수리한 후 바로 신규 아이템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며 "신규 설비투자보다 비용이 50% 이상 절감됐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유휴설비정보 포털사이트인 '파인드머신'이 중소기업 간 활발한 중고설비 매매를 통해 신규 설비투자 비용을 줄이고 사업전환 등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중고기계설비 유통의 활성화와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고자 2003년 초 중소기업청과 20개 금융기관의 협조를 받아 개설됐다.

지난달 말까지 모두 3만4027건의 중고설비 매매물건이 등록돼 이 중 2442건의 거래가 성사되는 등 국내 최대 유휴설비거래장터로 자리매김했다.

이 사이트는 제조업체 및 중고설비 유통업체의 매매정보는 물론 금융기관의 경매물건 중 중소기업이나 창업자에 유용한 공장이나 기계설비에 대한 입찰정보도 제공해 이용 업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사이트는 중소기업체나 유통업체 예비창업자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단 매매정보를 등록하려면 자료의 신뢰성을 위해 먼저 실명 회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특히 매매정보의 신뢰성 및 이용가치 증대를 위해 정보의 유효기한을 3개월로 제한하는 등 등록자료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또 중고 기계설비를 산 소기업에 평가절차를 거쳐 특례 자금을 신용 지원하고 공장 등을 법원경매로 산 경우 낙찰 자금을 중소기업구조개선자금에서 지원해 주기도 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