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구애 뿌리치고 대형포털에 안긴 두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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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업계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대표이사 자리를 절대 내놓지 않을 것 같은 세 사람은 누굴까.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대표,드림위즈의 이찬진 대표,그리고 엠파스의 박석봉 대표다.
세 사람이 자신의 사업에 대해 갖는 애착과 자존심이 대단하다는 얘기다.
고지식한 딸깍발이 선비 같다는 의미도 담겼다.
그런데 세 사람 중 박석봉 엠파스 대표가 '사고'를 쳤다.
지난 19일 갑자기 자신의 지분(19.4% 중 9.42%)을 포함,회사 지분 24.4%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넘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엠파스는 SK그룹 계열사로 변신하게 됐다.
박 대표는 자신의 지분을 넘긴 대가로 150억원을 챙겼다.
대표 직위도 보장받았다.
박
대표의 결단은 여러가지 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5월 회사를 NHN에 매각하고 임원으로 들어간 장병규 전 첫눈 대표의 경우와 너무 유사하다.
장씨는 당시 350억원을 손에 넣었다.
두 회사는 한국 진출을 추진 중인 구글의 '구애'를 받았다.
그러나 첫눈은 NHN에,엠파스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안겼다.
두 사람은 기술력에 대한 자존심이 강하고 순수 엔지니어 출신이란 점에서도 일치한다.
현재 NHN 기술부문수석인 장씨는 KAIST 전산학과를 나왔고 박 대표는 서울공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검색엔진에 대한 애착이 어느 누구보다 강하다는 점도 일치한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모두 대구에서 태어났다.
두 사람은 또 수줍어하는 편이지만 통이 크다.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감히 베팅한다.
박 대표는 최근 창사 10주년을 맞아 모든 임직원의 월급을 10%씩 올려줬다.
장 전 대표는 회사를 NHN에 매각하기 직전 100억여원을 임직원 61명에게 나눠줬다.
이제 두 사람은 부하직원들과 함께 인수업체를 위해 일하게 됐다.
NHN에 넘어간 첫눈은 일본 검색시장 진출을 갈망하는 NHN의 첨병 역할을 맡았다.
일본 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는 NHN은 장병규씨를 '구원투수'로 내세웠다.
엠파스 역시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해외시장 진출에 큰 역할을 맡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엠파스는 해외 검색시장에 나가는 데 선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검색사업을 접은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검색으로 '일'을 내겠다더니 결국 거대 자본과 타협한 게 아니냐는 얘기다.
토종 검색엔진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했던 박씨와 장씨는 구글에 회사를 넘기지 않고 국내 업체를 택했다는 점에 만족할지도 모른다.
회사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넘긴 박 대표는 42세 노총각이다.
회사를 넘기긴 했지만 검색에 대한 꿈마저 접은 것은 아니다.
그는 대기업 자본을 무기로 구글에 맞서는 선봉장으로 나선다.
박석봉과 장병규의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대표이사 자리를 절대 내놓지 않을 것 같은 세 사람은 누굴까.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대표,드림위즈의 이찬진 대표,그리고 엠파스의 박석봉 대표다.
세 사람이 자신의 사업에 대해 갖는 애착과 자존심이 대단하다는 얘기다.
고지식한 딸깍발이 선비 같다는 의미도 담겼다.
그런데 세 사람 중 박석봉 엠파스 대표가 '사고'를 쳤다.
지난 19일 갑자기 자신의 지분(19.4% 중 9.42%)을 포함,회사 지분 24.4%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넘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엠파스는 SK그룹 계열사로 변신하게 됐다.
박 대표는 자신의 지분을 넘긴 대가로 150억원을 챙겼다.
대표 직위도 보장받았다.
박
대표의 결단은 여러가지 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5월 회사를 NHN에 매각하고 임원으로 들어간 장병규 전 첫눈 대표의 경우와 너무 유사하다.
장씨는 당시 350억원을 손에 넣었다.
두 회사는 한국 진출을 추진 중인 구글의 '구애'를 받았다.
그러나 첫눈은 NHN에,엠파스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안겼다.
두 사람은 기술력에 대한 자존심이 강하고 순수 엔지니어 출신이란 점에서도 일치한다.
현재 NHN 기술부문수석인 장씨는 KAIST 전산학과를 나왔고 박 대표는 서울공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검색엔진에 대한 애착이 어느 누구보다 강하다는 점도 일치한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모두 대구에서 태어났다.
두 사람은 또 수줍어하는 편이지만 통이 크다.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감히 베팅한다.
박 대표는 최근 창사 10주년을 맞아 모든 임직원의 월급을 10%씩 올려줬다.
장 전 대표는 회사를 NHN에 매각하기 직전 100억여원을 임직원 61명에게 나눠줬다.
이제 두 사람은 부하직원들과 함께 인수업체를 위해 일하게 됐다.
NHN에 넘어간 첫눈은 일본 검색시장 진출을 갈망하는 NHN의 첨병 역할을 맡았다.
일본 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는 NHN은 장병규씨를 '구원투수'로 내세웠다.
엠파스 역시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해외시장 진출에 큰 역할을 맡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엠파스는 해외 검색시장에 나가는 데 선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검색사업을 접은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검색으로 '일'을 내겠다더니 결국 거대 자본과 타협한 게 아니냐는 얘기다.
토종 검색엔진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했던 박씨와 장씨는 구글에 회사를 넘기지 않고 국내 업체를 택했다는 점에 만족할지도 모른다.
회사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넘긴 박 대표는 42세 노총각이다.
회사를 넘기긴 했지만 검색에 대한 꿈마저 접은 것은 아니다.
그는 대기업 자본을 무기로 구글에 맞서는 선봉장으로 나선다.
박석봉과 장병규의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