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쁨을 배가시키는 것은 '맛'이다.

산과 들에서 가을 정취를 즐긴 뒤라도 그곳의 유명한 음식을 놓쳤다면 왠지 허전하게 마련이다.

미식가들은 여행코스를 정할 때 유명한 '맛집'을 먼저 선정한 뒤 시간이 남으면 주변 여행지를 돌아본다.

다른 것은 실패해도 좋지만 '맛집'만은 거를 수 없다는 뜻이다.

놓쳐서는 안될 전국의 맛집을 권역별로 정리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각 지역 대표 맛집을 모았다.

유명한 곳이지만 평가가 나쁜 곳들은 제외했다.

◎ 제주권

돼지고기가 흐물흐물 … 몸서리 쳐지는 '몸국'

◇제주시(064)=향토음식점인 유리네(748-0890)는 도새기몸국이 유명하다.

돼지(도새기)고기가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푹 삶은 뒤 해초 일종인 모자반(몸)과 함께 끓여 내준다.

수희식당(762-0777)은 제주산 해산물만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도1동의 백선횟집(751-0033)은 독가시치회로 유명하고 회를 길게 썰어준다.

전복죽으로는 탑동 라마다프라자호텔 건너편 유빈(753-5218)의 명성이 높다.

시외버스 공영정류장 건너편에 소낭밭돼지고을(755-7359)에서는 흑돼지를 맛볼 수 있다.

모이세해장국'(746-5128)도 괜찮다.

◇서귀포(064)=쌍둥이식당(762-0478)은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다.

회를 주문하면 나오는 반찬에 놀란다.

물회 해산물 초밥 게우볶음밥 등 양이 많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돈가스,피자,튀김도 나오고 후식으로 팥빙수를 준다.

가족단위 손님이 많다.

오래된 중국집 원덕성원(762-2402)은 짬뽕과 꿩탕수육이 알려져 있다.

커피전문점 앙코르(738-0002)도 훌륭하다.

모슬포항에 있는 부두식당(794-1223)은 갈치구이,조림을 잘하고 각종 물회도 좋다.

산굼부리에는 닭요리를 코스로 먹을 수 있는 성미가든(783-3279)이 유명하다.


◎ 중부권

아산에서 온천하고 '박속 낙지' 먹어볼까

◇대전(이하 지역번호 042)=재료에 빨간 양념을 입힌 '두루치기'로 유명한 곳이 두 군데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뒷골목에 위치한 광천식당(226-4751)과 중구 대흥동 대전여중 뒤편의 진로집(226-0914).두부두루치기에 칼국수를 비벼먹는다.

진로집 앞에는 냉면집 사리원 면옥(256-6506)이 있다.

칼국수의 양대산맥도 있다.

대흥동 칼국수 골목의 공주분식(254-5663)과 대전역앞에 있는 신도칼국수(253-6799)가 유명하다.

공주분식은 얼큰한 스타일이고 신도칼국수는 담백하다는 평을 듣는다.

◇충청남도(041)=아산온천으로 놀러간다면 '정육점 식당'에 들러보자.염치면에 정육점 식당가가 형성돼 있다.

큰고개 정육식당(541-3391),경동식당(543-7117),염치식당(542-2768) 등을 찾으면 된다.

태안군은 '박속밀국낙지탕'이 유명하다.

박속과 대파 마늘 감자 조개 등을 넣고 끓인 국물에 갯벌에서 잡은 산낙지를 통째로 넣어 샤브샤브처럼 해먹는다.

원북면의 원풍식당(672-5057)과 이원면의 이원식당(672-8024)이 잘한다.

◇충청북도(043)=보은군 속리산 버스 정류장에서 법주사 방향으로 300m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동아리식당(542-5259)은 산에서 직접 딴 나물로 음식을 해준다.

괴산군 증평에서 청안을 거쳐 화양동계곡으로 들어가면 호산죽염된장(832-1388)이 있다.

죽염을 넣은 된장 맛이 일품이다.


◎ 호남권

간장게장ㆍ흑산도 홍어 … "얘기만 들어도…"

◇전라남도(061)=여수에서는 돌산대교 근처의 백초횟집(644-6052)이 인기다.

반드시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경도의 선착장 바로 옆 경도회관(666-0044)은 하모(갯장어)로 유명하다.

구백식당(662-0900)에서는 서대회와 금풍쉥이를 먹을 수 있다.

여수역 근처의 간장게장 골목에서는 황소식당(642-8007)과 두꺼비식당(643-1880)이 인기다.

목포의 영란횟집(243-7311)은 민어 요리로 알아주는 곳이다.

흑산도 홍어를 맛보고 싶다면 덕인주점(242-3767)과 금메달식당(272-2697)을 찾으면 된다.

한정식으로는 장흥 장흥군청앞의 신녹원관(863-6622),강진군 병영면 신월리의 설성식당(433-1262),보성의 수복식당(853-3032),담양의 전통식당(382-3111),해남 해남군청 앞 매일시장 근처에 있는 천일식당(536-4001)을 추천한다.

광양에는 광양불고기의 명가 한국식당(761-9292)을 빼놓을 수 없다.

섬진강변의 재첩국으로 유명한 청룡식당(772-2400)도 있다.

담양에서 떡갈비를 먹으려면 덕인관(381-7881),신식당(382-9901) 등에 가면 된다.

◇전라북도(063)=전주의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곳으로 전주관광호텔 뒤 삼백집(284-2227),동문사거리의 왱이집(287-6979),중화산동의 한일관(226-1569)을 꼽는다.

전주남부시장 내 현대옥의 콩나물국밥도 인기다.

고창 선운사 앞 신덕식당(562-1533)은 풍천장어구이를 먹으려고 찾는다.

순창에는 40년간 한정식을 팔아온 남원집(653-2376)을 가볼 만하다.

반찬이 2층으로 80여가지가 나온다.

어른 4명이 먹고도 남는다.

순창전화국 뒤편의 새집(653-2271)도 유명하다.


◎ 강원권

속초서 곰치국 먹고 … 진부에서 산채요리를 …

◇강릉시(033)=창령 조씨 반가음식과 부근 농가음식을 결합해 한정식화한 서지초가뜰(646-4430)에 들를 만하다.

연곡해수욕장에 있는 커피전문점 보헤미안(662-5365)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속초시(033)=중앙시장 건너편의 옥미식당(635-8052)은 곰치국이 유명하고 인근의 속초회국수(635-2732), 88생선구이집(635-8892)도 널리 알려져 있다.

속초관광호텔 뒤편 송도횟집(633-4727)은 가자미회와 물회가 좋고,진양횟집(635-9999)은 오징어순대를 판다.

◇기타(033)=고성군에는 막국수의 지존으로 불리는 백촌막국수(632-5422)가 있다.

편육과 함께 먹으며 반찬으로 백김치와 명태포무침이 나온다.

매월 둘째주 수요일은 쉰다.

영월군 영월역전 골목 안에 위치한 덕포식당(374-2420)에서는 질좋은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다.

평창군 진부에는 산채전문 식당인 부일식당(335-7232)이 유명하다.

30년이 넘은 곳이다.

용평리조트 근처인 횡계의 고향이야기(335-5430)는 곤드레밥이 인기다.

송어회와 매운탕을 즐길 수 있는 운두령송어횟집(332-1943)도 명성이 자자하다.

횡성 성우리조트 근처의 자매식당(344-2317)은 칼국수와 만두국이 일품이다.


◎ 영남권

"아귀찜ㆍ할매파전ㆍ양곱창 드시러 오이소"

◇부산(051)= 중구 보수동에 위치한 물꽁식당(257-3230)은 아귀요리의 명가다.

구포에 있는 재첩국 골목의 원조 할매재첩국(301-5321)도 찾아가볼 만하다.

동래의 녹산횟집(555-7404)에서는 볼락과 도다리 세꼬시를 먹을 수 있다.

동래구청 뒤의 동래할매파전(552-0791)도 명성이 높다.

자갈치시장 뒤 백화양곱창(245-0105)도 가볼 만하고 중앙동 부산호텔 부근에 있는 중앙대구탕(245-8330)은 멸치된장 쌈밥이 먹을 만하다.

해운대구 영주동의 삼대복국(465-7210)은 부산사람들이 많이 가는 복국집이다.

◇대구(053)= 남산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미성당(255-0742)은 납작만두로 유명하다.

동인동에는 '매운찜갈비촌'이 형성돼 있다.

매운찜갈비의 원조가 어느 집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어느 집을 가든 맛은 비슷비슷하다.

대구 동산의료원 근처의 섬유회관 바로 옆 골목에 있는 국일갈비(254-5115)도 가볼 만하다.

밥과 국이 따로 나오는 국일따로국밥(253-7623)도 빼놓을 수 없다.

◇포항(054)= 죽도파출소 옆에 있는 만포갈비(272-9366)가 유명하다.

청하면 청하시장 내의 시장식육식당(232-2670)도 많이 찾는다.

고래고기를 파는 모모식당(276-2727)도 놓치면 안된다.

남구 구룡포읍 영일수협본점 뒤편에 있다.

◇경상남도(055)=진주시 서부시장에 위치한 진주냉면(747-7428)의 육전과 냉면을 추천한다.

육회비빔밥도 유명한데 중앙시장 내 제일식당(741-5591)과 천황식당(741-2646)이 가볼 만하다.

사천시 중앙시장에 위치한 꼭지식당(832-6090)은 7000원짜리 한정식이 좋다.

창선대교 부근의 우리식당(867-0074)은 갈치와 멸치 요리를 잘한다.

◇경상북도(054)= 영주시 풍기역 근처의 서부냉면(636-2457)은 40년 역사를 자랑한다.

평양냉면 마니아들이 좋아한다.

봉화군 봉화역 근처의 한약우본점 식육식당(672-1091)에서 저렴한 한우를 먹을 수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