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면적의 6-7배에 달한다. 인도 문화와 중국 문화가 교차되는 곳이며 간다라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한국 불교의 시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넓은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지형조건을 가지고 있다.
파키스탄에는 해발 7000미터가 넘는 산봉우리가 100개가 넘는다.에베레스트보다 오르기 힘들다는 K2를 비롯, 세계 5대 산봉우리가 파키스탄에 있다.그 광경들은 여행객들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와 지형 구조,그리고 풍부한 자원을 가진 파키스탄에는 여행객들이 즐기려는 거의 모든 것이 있다.
등산 캠핑 낚시 스키 하이킹 사냥 등 각자의 취향에 따라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다.
내가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곳은 인더스 강으로 나뉘는 파키스탄의 북부,그 중에서도 스왓 밸리(Swat Valley)라는 곳이다.
스왓 밸리 지역은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키스탄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이다.
산간 지방으로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가 많기 때문에 진입이 까다로워 국내선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그 곳의 산맥을 오르며 아름다운 산맥들과 옆쪽으로 흐르는 계곡의 광경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여행객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곳을 친구들과 함께 캠핑하기 위해 찾은 적이 있다.
그 곳에서 캠핑하며 경치를 즐겼고 하이킹도 했다.
나 역시 그 곳의 푸르른 경치와 높은 산봉우리들에 매료되었다.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건 스왓 밸리를 흐르는 차갑고도 깨끗한 강물이었다.
내가 그 곳에 갔던 시기는 여름이었고 우리는 강물 앞에서 캠핑을 했다.
첫날 밤을 지내고 일어나서 강물로 다가가 손을 씻으려 물에 담갔을 때 순간 나는 손이 얼어버리는 줄 알았다.
파키스탄 북부는 높은 고도로 인해 빙하가 많다.
그 빙하에서부터 바로 흘러 내려오는 강물은 한여름에도 손이 시릴 정도다.
스왓 밸리의 강물은 마치 수정이 빛나듯이 투명하고 맑다.
그렇기 때문에 물 속 고기들도 그대로 볼 수 있다.
우리는 그 곳에서 낚시를 했지만 고기를 잡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잡았을 때의 그 희열 또한 컸다.
고산 지대인 파키스탄 북부에는 천연 자생 송어가 많다.
스왓 밸리 지역에도 송어 자원이 풍부하다.
그래서 송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많아 여기서 잡은 청정 송어 맛을 보는 것도 훌륭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스왓 밸리 지역에는 각종 과일 나무,호두나무,소나무 등이 자란다.
그 중 살구나무는 특히 많이 있으며 레스토랑에서는 각종 살구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스왓 밸리에서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나 역시 그 곳에서 자생하는 호두나무 열매를 따 먹었는데 반쯤 익은 야생 호두 맛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일품이었다.
스왓 밸리의 음식점들에선 닭고기 생선 양고기 등의 요리도 즐길 수 있다.
그 중 양 한 마리를 통째로 바비큐로 해 먹는 요리는 그 지역에서 가장 인기 좋은 메뉴이다.
레스토랑에서는 약간의 팁을 더하면 메뉴 이외에도 먹고 싶은 요리를 직접 만들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스왓 밸리 지역은 관광지로서 발전시켜야 할 여지가 아직도 많은 곳이다.
간다라 양식의 돌탑인 스투파를 찾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관광국을 통해서 여행을 계획하면 그 곳에서 여행 스케줄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또 할인된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이 방법을 추천한다.
관광 시기는 눈이 녹을 무렵인 5월부터 7월까지가 좋다.
스왓 밸리의 광경을 글로써 다 표현하기는 힘들다.
직접 보고 느끼는 게 믿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정리=정지영·이진범(인턴) 기자 cool@hankyung.com
문의=주한파키스탄대사관(www.pakistan-korea-trad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