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이 인터넷 매체 마이데일리 인수 악재에 휩싸이며 상장 후 최저가로 추락했다.

12일 롯데관광개발은 2550원(11.02%) 급락한 2만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하한가인 1만97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전날 "마이데일리 지분을 인수하는 가계약을 파기하고 이미 지급한 인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민·형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데일리 역시 "롯데관광개발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회사가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해 법적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혀 두 회사의 법정 공방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마이데일리 인수 관련 문제가 롯데관광개발 주가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순이익 45억원의 두배에 가까운 8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놓고도 이를 제때 공시하지 않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시제도에 허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지난달 3일 마이데일리 지분 인수 가계약을 체결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이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한 달 이상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경영상의 주요 내용을 알지 못했고 이런 정보 부족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셈이다.

공시 지연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이상의 제재가 없어 해당 회사로선 마음만 먹으면 공시를 늦출 수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벌점 8점 부과를 예고했다.

벌점 15점이 넘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