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2010년까지 항암제 부문에서 신제품 11개를 내놓고 이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처방의약품 분야 1위를 달리면서도 그동안 항암제 분야에서는 '마이너'로 평가받았던 대웅제약이 항암제 시장까지 평정키로 하면서 제약업계에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0년까지 항암제 분야에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키로 하는 '항암제 분야 중·장기 사업계획'을 6일 내놨다.

회사측은 매년 15% 이상 고성장하고 있는 항암제 시장을 집중 공략,2010년 회사 매출 1조원 달성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이번 사업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목표매출 1000억원은 지난해 대웅제약 항암제 분야 매출(4억원)의 250배,회사 전체 매출(3381억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2010년까지 췌장암,폐암,전립선암,유방암 등 암질환에 치료 효과를 내는 11개의 항암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개량신약은 4~5개,제네릭 의약품(복제약)은 6~7개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특히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받고 있는 유전자치료제와 표적항암제 개발에 주력해 조속히 상품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립선암 치료제 '루피어데포' 등 기존 제품을 해외시장에 진출시켜 매출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다른 제약사들은 대웅제약의 항암제 시장 공략에 맞서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으로 국내 항암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노바티스는 현재 개발 중인 10여개 항암제 신약을 국내에 조속히 도입해 대웅의 시장잠식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과 처방의약품 1위를 다투고 있는 한미약품은 하반기 2개 신제품을 선보여 항암제 매출을 올해 전년 대비 10배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국내 항암제 시장은 지난해 2445억원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