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백인 상류층을 중심으로 시간당 500달러가 넘는 고액과외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득별 학력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지역 일간지인 뉴욕선은 30일 고액과외 선생이 부유층 10대들의 새로운 액세서리가 되고 있다며 맨해튼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사교육 열풍을 보도했다.

고액과외의 주 고객은 맨해튼의 백인 상류층들로 자녀를 하버드나 프린스턴대학 같은 명문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수업료가 3만달러를 넘는 사립고등학교에 보내는 것도 모자라 시간당 500달러가 넘는 개인 과외를 시키고 있다.

맨해튼의 시간당 과외비는 100달러 선부터 시작되지만 어려운 과목이거나 소문난 유능한 선생일 경우에는 시간당 500달러를 넘어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이 신문의 전언이다.

신문은 최근 수년간 월가 금융기관이 기록적인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주면서 맨해튼에 돈이 넘쳐나고 있는 데다 명문대학 입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사립고교들이 수업 내용을 대학 수준으로 높인 것도 사교육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돈이 많은 집 아이들일수록 성적도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을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가 최근 공개한 '2006학년 SAT 성적보고''에 따르면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인 가구에서 자란 수험생들의 영어와 수학 평균점수는 각각 549점과 564점이다.

이는 연소득 1만달러 미만 가구의 수험생들의 평균점수(영어 429점,수학 457점)를 크게 앞서고 있다.

소득이 1만달러씩 오를 때마다 영어는 평균 13.3점,수학은 11.8점이 높아진 셈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사교육 열풍이 소득별 학력 격차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