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발생기 시장 주름잡는 교수 사업가 바이오텔 김태진 대표
싱싱한 산소는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활성화해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산소의 효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산소발생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산소전문기업 바이오텔 (www.biotel.co.kr) 김태진 대표(54)는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1996년 산소센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산소계측기 산소발생기 등 주요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수원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김 대표는 지난 28년 동안 산소와 함께 살아온 '산소 전문가'다.
박사학위도 혈류 속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로 받았다.
바이오텔의 산소센서와 계측기 산소발생기 등은 김 대표의 이 같은 탄탄한 이론적 배경을 밑천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하지만 제품개발과 기업경영은 또 다른 일.김 대표가 경영자로서 자신에게 주는 점수는 놀랍게도 D+밖에 안 된다.
겸손의 표현으로 보기엔 너무 짜다.
왜 그럴까? 김 대표는 "대학교수가 기업경영을 하겠다고 할 때 통상 주위에서 우려하는 상황들을 나도 피해갈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마케팅이 미숙해 좋은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사장시킬 수밖에 없었던 일이고,또 다른 하나는 영업인력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는 1996년 전문경영인 두 명과 함께 대학교 벤처인 바이오텔을 창업했다.
시작은 좋았다.
창업과 함께 선보인 산소 센서는 당시 외국에서 전량 수입해 오던 것을 대체할 제품으로 환영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같이 일하던 두 명의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떠났다.
혼자서 회사를 떠안게 된 김 대표는 2001년 수익원을 다각화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건강보조식품인 고지혈증 개선제(상품명 리포링)에 손을 댔다.
하지만 판매는 부진했다.
처음 시도해보는 소비자 대상 마케팅이 녹록지 않았던 탓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면 잘 팔릴 줄 알았지요.
하지만 순서가 바뀌었던 겁니다.
잘 팔릴 물건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했어야 하는데…." 김 대표는 "시장 상황을 모르고 연구자로서의 의욕만 앞세우다 보니까 잘 안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나 좋은 파트너를 만나느냐가 기업 경영의 성패를 가른다는 것도 이때 체득했다"고 덧붙였다.
외부 추천을 받아 영입한 영업 전문가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고 있을 때 냉정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다 시간이 가는 바람에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그는 "공부만 하느라고 사람 보는 눈을 기르지 못한 탓이 컸다"며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과 자신을 객관적으로 봐 줄 수 있는 사람을 옆에 둔 경영자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고 있다.
흩어져 있던 회사의 역량을 산소 관련 제품에 집중하기로 하고 소비자의 필요성을 먼저 고려한 산소발생기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5년간 4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선보인 가정용·업소용 산소발생기는 대기 중 습기를 적절히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습기가 많은 곳에서 이용하더라도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지난해 9월 출시 후 누적 1500여대가 팔릴 정도로 반응도 좋다.
김 대표는 "이 제품을 사용해 본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가 자신의 설교 제목을 '러브 O2 '라고 붙일 정도로 산소 팬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만간 양산에 들어갈 자동차용 산소발생기 'O₂Car'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자동차용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중량이 가볍고 산소 발생량을 수치로 보여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버스 창문을 닫고 운전하면 내부 오염도가 일반 대기환경에서의 오염도보다 3~4배 정도 높아진다"며 "바이오텔의 산소발생기는 버스 택시 비행기 등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자기술로 산소전문기업의 위상을 만들어가겠다"는 김 대표는 올해 15억원,내년 3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
[ 사업가를 꿈꾸는 공학도들에게 … ]
김태진 대표가 회사 경영을 꿈꾸는 후배 공학도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두 가지다.
대학 다닐 때 경영학 원론과 법학 개론은 한 번쯤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것,그리고 인재를 보는 노하우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기업을 순간 순간의 정확한 판단으로 먹고 사는 살아 있는 생물에 비유하며 "경영 경제뿐 아니라 법에 대한 기초 지식 없이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기업 대표는 미래를 예측하고 위험 관리를 하면서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할 줄 알아야 하는데 본인은 경험이 없어서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처음에는 다 좋아 보이던 사람들도 이해 관계를 끼워 놓고 보면 천양지차더라"며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좋은 인성을 가진 파트너를 골라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람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최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 경영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산소의 효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산소발생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산소전문기업 바이오텔 (www.biotel.co.kr) 김태진 대표(54)는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1996년 산소센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산소계측기 산소발생기 등 주요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수원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김 대표는 지난 28년 동안 산소와 함께 살아온 '산소 전문가'다.
박사학위도 혈류 속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로 받았다.
바이오텔의 산소센서와 계측기 산소발생기 등은 김 대표의 이 같은 탄탄한 이론적 배경을 밑천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하지만 제품개발과 기업경영은 또 다른 일.김 대표가 경영자로서 자신에게 주는 점수는 놀랍게도 D+밖에 안 된다.
겸손의 표현으로 보기엔 너무 짜다.
왜 그럴까? 김 대표는 "대학교수가 기업경영을 하겠다고 할 때 통상 주위에서 우려하는 상황들을 나도 피해갈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마케팅이 미숙해 좋은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사장시킬 수밖에 없었던 일이고,또 다른 하나는 영업인력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는 1996년 전문경영인 두 명과 함께 대학교 벤처인 바이오텔을 창업했다.
시작은 좋았다.
창업과 함께 선보인 산소 센서는 당시 외국에서 전량 수입해 오던 것을 대체할 제품으로 환영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같이 일하던 두 명의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떠났다.
혼자서 회사를 떠안게 된 김 대표는 2001년 수익원을 다각화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건강보조식품인 고지혈증 개선제(상품명 리포링)에 손을 댔다.
하지만 판매는 부진했다.
처음 시도해보는 소비자 대상 마케팅이 녹록지 않았던 탓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면 잘 팔릴 줄 알았지요.
하지만 순서가 바뀌었던 겁니다.
잘 팔릴 물건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했어야 하는데…." 김 대표는 "시장 상황을 모르고 연구자로서의 의욕만 앞세우다 보니까 잘 안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나 좋은 파트너를 만나느냐가 기업 경영의 성패를 가른다는 것도 이때 체득했다"고 덧붙였다.
외부 추천을 받아 영입한 영업 전문가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고 있을 때 냉정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다 시간이 가는 바람에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그는 "공부만 하느라고 사람 보는 눈을 기르지 못한 탓이 컸다"며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과 자신을 객관적으로 봐 줄 수 있는 사람을 옆에 둔 경영자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고 있다.
흩어져 있던 회사의 역량을 산소 관련 제품에 집중하기로 하고 소비자의 필요성을 먼저 고려한 산소발생기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5년간 4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선보인 가정용·업소용 산소발생기는 대기 중 습기를 적절히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습기가 많은 곳에서 이용하더라도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지난해 9월 출시 후 누적 1500여대가 팔릴 정도로 반응도 좋다.
김 대표는 "이 제품을 사용해 본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가 자신의 설교 제목을 '러브 O2 '라고 붙일 정도로 산소 팬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만간 양산에 들어갈 자동차용 산소발생기 'O₂Car'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자동차용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중량이 가볍고 산소 발생량을 수치로 보여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버스 창문을 닫고 운전하면 내부 오염도가 일반 대기환경에서의 오염도보다 3~4배 정도 높아진다"며 "바이오텔의 산소발생기는 버스 택시 비행기 등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자기술로 산소전문기업의 위상을 만들어가겠다"는 김 대표는 올해 15억원,내년 3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
[ 사업가를 꿈꾸는 공학도들에게 … ]
김태진 대표가 회사 경영을 꿈꾸는 후배 공학도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두 가지다.
대학 다닐 때 경영학 원론과 법학 개론은 한 번쯤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것,그리고 인재를 보는 노하우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기업을 순간 순간의 정확한 판단으로 먹고 사는 살아 있는 생물에 비유하며 "경영 경제뿐 아니라 법에 대한 기초 지식 없이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기업 대표는 미래를 예측하고 위험 관리를 하면서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할 줄 알아야 하는데 본인은 경험이 없어서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처음에는 다 좋아 보이던 사람들도 이해 관계를 끼워 놓고 보면 천양지차더라"며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좋은 인성을 가진 파트너를 골라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람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최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 경영을 연구하고 있다.